소위 추억팔이라는 클래식 게임의 인기는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과거 PC 온라인 게임들은 모바일로 다시 부활했다. 이미 ‘리니지’를 비롯해서 ‘바람의 나라’, ‘뮤’, ‘라그나로크’ 같은 게임들은 모두 모바일로 등장하며 크게 성공을 거뒀다. 어떻게 보면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추억을 자극시키고 빠르게 제작하고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만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도 추억 속의 게임이 다시 재탄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그레이 게이머(50대 이상의 게이머)들이 크게 증가한 것도 클래식 게임이 부활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60, 70년대의 그레이 게이머들은 70, 80년대 오락실 시절에 게임을 즐겨온 세대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직접 체험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클래식 게임은 꾸준히 재탄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역시 1990년대 시절에 탄생했던 게임들이 모바일 등으로 부활하며 올드팬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도 ‘던전앤파이터’를 시작으로 ‘마비노기’, 심지어 ‘제노니아’ 같은 피처폰 시절 게임도 있어 클래식 게임의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줄 전망이다”고 말했다.
올해 넥슨은 ‘마비노기’와 ‘테일즈위버’를 모바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10대들이 30, 4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즐기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도 3월이면 모바일로 출시된다. 넥슨은 이미 ‘바람의 나라 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같은 클래식 게임을 모바일로 재탄생시키면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90년대 한국 PC용 패키지 게임을 대표하는 ‘창세기전’ 시리즈는 지금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개발사인 소프트맥스는 사라졌지만 ‘창세기전’ IP의 부활을 기대하는 팬은 지금도 많다. 그래서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의 리메이크작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오는 연말에 스위치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원작 자체가 싱글 플레이 기반의 게임이기 때문에 억지로 온라인화하지 않고 원작을 토대로 현대 감각에 맞춰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제작 중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봄, 해당 게임을 잠시 공개했고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어 원작 팬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클래식 게임의 매력을 가장 잘 이용하는 회사 중 하나는 일본의 닌텐도다. 이미 과거 80년대에 제작했던 게임을 미니 게임화하여 ‘메이드 인 와리오’ 같은 미니 게임으로 재탄생시키는가 하면 게임보이 미크로, 게임&워치, 패미컴, 슈퍼패미컴 미니 같은 클래식 콘솔 게임기를 출시하여 인기를 얻었다. 이에 다른 회사들도 유사한 미니 게임기들을 출시했다. 특히 닌텐도의 게임 일부는 지금도 곳곳에 과거 시절의 게임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최근 진행한 닌텐도 다이렉트에서도 신작 게임은 물론 과거 게임의 리메이크작들을 속속 공개하며 올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36년만에 부활한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80년, 일본물산에서 출시한 ‘문크레스타’라는 게임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1단부터 3단까지 우주선 기체를 합체시켜 더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슈팅 게임이었다. 대신 합체하면 우주선 덩치가 커져 적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약점도 있다. 이 게임은 이후 1985년 5단으로 합체를 강화한 ‘테라크레스타’라는 후속작으로 발전했다. 당시 이 게임은 큰 인기를 얻었으나 더 이상 시리즈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플래티넘게임즈에서 후속작 ‘솔크레스타’를 오는 22일에 PC와 콘솔게임기로 출시한다. 무려 36년만에 탄생한 후속작이다.
국내에서는 올해에도 앞에서 열거한 게임 이외에도 컴투스가 피처폰 시절에 탄생시켰던 명작 롤플레잉 게임 ‘제노니아’의 신작 ‘월드 오브 제노니아’나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M’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잘 만든 클래식 게임들은 잊혀지지 않고 다시 재탄생하며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