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격 인상은 서막... 대선 이후 맥주 가격도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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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격 인상은 서막... 대선 이후 맥주 가격도 출렁인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2.1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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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참이슬 진로 출고가 7.9% 인상... 롯데칠성 등 경쟁사도 인상할 듯
4월부터 맥주 종량세 2.49% 인상...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 움직임 예의 주시 중
하이트진로가 23일부터 주요 소주 출고 가격을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소주 경쟁사의 움직임은 물론, 맥주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한 대형할인점의 주류 코너 매대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하이트진로가 23일부터 주요 소주 출고 가격을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소주 경쟁사의 움직임은 물론, 맥주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한 대형할인점의 주류 코너 매대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과 진로 등 주력제품의 출고가격을 23일부터 인상하기로 하면서 소주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는 하이트진로가 선제적으로 소주 가격을 올리면서 롯데칠성음료 등 경쟁사들도 곧 따라 소주 출고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주 가격의 인상은 소주의 원료인 주정의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됨에 따라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18일 하이트진로 측은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으로 원가가 상승했다"고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그동안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효율화를 통해 인상분을 흡수하려고 노력해왔으나, 지난 3년 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2월 23일 0시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 360ml 병과 일부 페트류가 인상대상이다. 진로는 19년 출시 후 처음으로 출고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참이슬과 동일하게 7.9% 인상한다. 인상 후에도 진로는 참이슬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 단, 일품진로는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처음처럼'을 생산하며 소주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측 관계자는 "인상 요인이 많아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18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과 다른 소주업체들 역시 곧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주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먼저 가격 인상 총대를 맨 만큼 경쟁사로서는 부담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면서 "소주 시장의 절대 강자인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은 모든 소주들의 가격 인상과 다를 바 없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 인상도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부터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인 종량세 세율이 2.49% 인상됨에 따라, 맥주 업체들은 출고가격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에서는 3월 9일 대선 이후 어떤 형식이든 맥주 가격의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경쟁사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소주 1위인 하이트진로가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 처럼, 맥주 역시 1위 업체가 먼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경쟁사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오비맥주는 외국계 기업이라 국내 기업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에 비해 정치권의 눈치를 덜 볼 수 있다는 점도 오비맥주가 선제적인 가격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코로나 시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주류업계가 '하이트진로'로부터 시작된 가격인상에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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