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보사 최초 ESG채권 발행…조달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운용
- 자본건전성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평가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발행한 ESG 인증 신종자본증권(지속가능채권)에 대한 ESG 매칭 투자를 3개월여 만에 마무리했다. 당초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기간을 크게 앞당겨 조기에 자산운용 매칭에 성공했다는 풀이다.
21일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ESG 매칭 투자를 조기에 성공함으로써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장기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는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발전하는 투자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보험업계는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에 대비해 자본건전성을 확보함은 물론 ESG경영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라며 "ESG 인증 채권 발행은 장기적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4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ESG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까지 신종자본증권 발행자금의 108%에 해당하는 5091억원에 대한 ESG 투자를 집행했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ESG 인증을 받은 녹색/사회적사업분야 사업에 전액 투자했으며 재생가능에너지, 친환경 시설, 사회 기초 인프라 투자 등 환경·사회 분야 프로젝트에 적정하게 매칭했다.
업계에서는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자금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선제적 자본확충과 ESG 경영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투자규모뿐만 아니라 수익률 측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조달금리(3.72%)보다 훨씬 높은 4.10%의 운용금리로 투자에 성공하며 자산운용능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교보생명은 우수한 수익성과 자본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획득하고 있다.
지난해 무디스는 교보생명의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7년 연속 국내 금융사 중 최고등급인 A1으로 재확인했으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 또한 9년 연속 A+등급을 유지했으며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지난 2017년 해외 시장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올해는 2017년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이 가능해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차환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공동발전을 추구한다는 지속가능경영철학을 바탕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자산신탁 등 금융 계열사와 함께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4월에는 ESG 경영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올 1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 가입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사회간접자본(SOC)과 친환경 시설에 9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해외 ESG ETF 및 펀드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등 ESG 관련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