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측 "글로벌 연구소 법인별 노하우 공유"
해외법인 '현지인' 채용, 촘촘한 시장동향 파악
글로벌 제과산업 전문지 ‘캔디 인더스트리(Candy Industrty)에 따르면 오리온은 아시아 제과업계 중 가장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했다. 오리온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원자재와 물류비를 최소화하는 효율적 수익구조 덕분이란 점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리온이 아시아 1위, 전세계 12위 제과기업이 된 데에는 또 다른 비결이 있다. <녹색경제신문>이 25일 오리온의 ‘신제품’ 전략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오리온은 지난해 총 매출 중 해외사업 부문이 6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법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오리온의 최근 약진을 보면 단순한 수요공급 측면 외에도 경쟁업체 대비 신제품 출시가 많다는 점 확인 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오리온은 40여 종이 넘는 신제품을 출시했고, 주력상품인 초코파이 종류는 26종에 달할 정도다.
글로벌 시장은 국내 보다 신제품 출시가 까다로운 편이다. 신제품 개발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현지 문화와 관습을 정확히 반영한 제품 개발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로벌 사업은 세계 규모의 트렌드 파악과 현지화가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리온은 글로벌 법인 통합 관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오리온은 글로벌 법인간 상호 정보 공유를 통해 해외 각국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덕분에 현지 맞춤형 입맛을 살린 신제품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오리온은 미국 시장 중에서도 히스패틱 소비자들 맞춤형 '플레이밍 라임맛(매운맛)'을 개발해 소비층을 확대하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오리온은 각 글로벌 법인 내에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현지 노하우나 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며 “글로벌 통합관리를 통해 국가별 트렌드 혹은 실적이 좋은 제품을 법인 상호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서 “각국 현지 정보를 빠르게 취급해 법인 상호간 신제품 출시에도 활용하고 있다”며 “일례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단백질바를 중국에도 출시하고 초코파이, 꼬북칩 등 현지 플레이버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해외사업장 근로자를 현지인 위주로 채용하면서 글로벌 법인의 DNA 자체를 현지화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경영, 생산에 이르는 모든 사업부문을 현지화함으로써 시장동향 파악 역량을 촘촘히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관해 오리온 관계자는 "소수의 관리자를 제외한 생산, 영업, 마케팅 등 직원의 대부분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품에 담아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