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게임 업계에 주는 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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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게임 업계에 주는 교훈은?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2.04.04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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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본연인 재미를 강조한 결과 큰 반응 얻어

넥슨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첫 출시부터 애플 앱스토어 순위를 장악한 후 이제는 리니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누르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도 차지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은 수년간 모바일 게임계를 장악했던 게임 흥행 공식과는 정 반대다. 그 동안 성공한 모바일 게임 중 상당수는 MMORPG, 고퀄리티 그래픽, 자동 전투를 기반으로 했다. 여기에 유명세 높은 IP까지 갖췄다면 흥행 가능성은 더욱 높다.

198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이른바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횡 스크롤 액션 게임에 대한 추억이 하나 둘쯤 갖고 있기 마련이다. '황금성', ‘스파르탄 X’부터 ‘골든액스’, ‘파이널파이트’, ‘천지를 먹다’, ‘던전앤드래곤’ 등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은 지금도 레트로 게임 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그러한 1980, 90년대 횡 스크롤 게임의 재미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지금 모바일 게임과는 전혀 다르다. 자동 전투가 없고 고퀄리티 그래픽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2D 도트 게임으로 제작하여 첨단 그래픽과는 거리가 멀다.

모바일 게임은 언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자동 전투는 필수처럼 여겨졌다. 여기에 고퀄리티 그래픽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파밍을 통한 캐릭터 육성과 수집 요소를 더한 게임이 많다. 그래서 비슷한 게임이 많아지면서 양산형 게임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반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파밍 요소는 있지만 고퀄리티 그래픽이나 수동 전투를 탈피하고 게임의 재미에 집중했다. 액션 게임으로서 적과 치고 빠지며 전투하는 즐거움을 강조했고 여기에 파밍이나 캐릭터 육성 요소를 더 했다.

과거 아케이드 게임의 버튼을 연타하며 적과 싸우는 즐거움을 모바일로 잘 살린 것이다. 덕분에 아케이드 게임의 추억이 별로 없는 10대, 20대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신선함과 재미로 다가 왔을지도 모른다.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30~40대 사용자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게임의 재미, 즐거움에 중심을 둔 덕분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여기에 과금 요소도 많지 않다. 물론 논란이 될 만한 고과금 요소도 없다. 그래도 많은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매출순위에서 1등을 기록했다.

이렇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모바일 게임의 흥행 공식을 바꾸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장기간 흥행한다면 향후 국내 게임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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