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초 악재 폭탄에도 1분기 매출 77조 ‘역대 최대’...어떻게 선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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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초 악재 폭탄에도 1분기 매출 77조 ‘역대 최대’...어떻게 선방했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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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잠정실적 매출 77조원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전년 比 50.3%↑
-우크라이나 공급망 리스크·GOS 등 악재 뚫고 증권가 추정치까지 넘겨
-메모리 가격 하락폭 작고 가전·갤S22 판매 호조...“러·우 출하량, 타 지역 판매로 매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초 터진 각종 대내외 악재를 무릅쓰고 올 1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은 2022년 1분기 매출 7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영업이익은 14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크게 뛰었다. 매출의 경우 3분기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지난해 4분기를 뛰어넘는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최근 스마트폰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논란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의한 공급망 리스크, 원자재값·물류비 상승 등 각종 악재가 공존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노력과 타 지역 판매망 확대 등 전략을 통해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작년부터 줄곧 제기돼온 반도체 공급망 이슈부터 올 초 발발한 국제 전쟁 이슈까지 많은 악재가 즐비하고 있지만, 삼성은 지속적인 공급망 안정화 노력과 재고 확보, 고가 제품 위주 판매 전략 등을 통해 적기에 대안을 구축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특히,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해당 지역 스마트폰·가전제품 공급에 차질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컸는데 다른 지역 판매망을 확보함으로써 이 부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와 함께 불거졌던 GOS 논란 역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의 국내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달 초 이미 90만대를 넘겼으며, 정식 출시일 43일만인 이달 8일이면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100만대 판매량을 달성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세 번째로 빠르며, 전작인 갤럭시S21보다는 14일가량 앞선 기록이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낮았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최근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작 공장에서 원자재 오염이 발생한 데에 따라 공급 차질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해 반사적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작년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의 기조효과 요인으로 파운드리 매출액이 시장 대비 다소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운드리 가격 인상 흐름이 보이고 있어 삼성은 최근 국내외 공장 증설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 1분기 매출액을 75조 823억원에, 영업이익은 13조 283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존 증권사 추정치를 각각 2.5%, 8.2%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추후 삼성이 실적 호조 유지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파운드리 수율 저조 논란과 GOS 사태로 떨어진 스마트폰 고객 신뢰 회복을 지목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하고 파운드리 수율까지 안정화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달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실적 및 경영 현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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