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중립정책 확대 맞춰 식품업계 선제 대응
해태제과식품, 올해 9월 아산 과자공장 완공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더불어 탄소중립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정부가 탄소배출량을 관리하는 제조업체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식품업계도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 친환경 폐수처리 공법 등을 적용한 ‘친환경’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5월초 본격 가동
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삼양식품 수출제품 전담 생산공장 '밀양공장'을 내달 초부터 준공하고 본격 가동한다. 밀양공장은 친환경 스마트 팩토리로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정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공장 외벽 두개 면에 924개 일체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매년 760가구가 사용가능한 전기량을 생산한다.
밀양공장은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6만9801㎡ 규모 공장 내 전력부터 조명, 공조시스템 전체에 공장자동화관리시스템(BMS)를 적용해 전력효율성을 높였다. 삼양식품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94t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밀양공장은 생산실행관리시스템(MES)과 창고관리시스템(WMS)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부터 품질검수, 물류에 이르는 모든 공정의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제품주문부터 완성까지 자원손실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7일 “탄소중립에 관한 정부 정책 방침이 더 가속화되면서 업체에 대한 정부 관리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업체는 타 제조업체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은 편이지만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제 반영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해태제과식품, 친환경 과자공장 완공 임박
해태제과식품은 올해 9월 충남 아산 친환경 과자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 450억원 규모가 투입된 신축공장은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를 주력 생산한다. 특히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는 공정설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도 생산한다. 해태제과식품은 신축공장 총 2800평 규모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2억원이 넘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에어컨프레샤 등 에너지 효율이 좋은 유틸리티 설비를 설치해 전기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탄소발생을 대폭 감축하고 오폐수 시설도 친환경으로 설비한다. 신축공장은 저(低)녹스 친환경 보일러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신 필터링 설비를 따로 적용해 공정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분리해 최종적으로 안전한 폐수만을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 베이징 공장 HACCP 인증 획득
한편 풀무원 베이징 1공장은 최근 친환경 공장시설을 인정받아 식품안전관리인중(HACCP) 인증을 획득했다. 베이징 1공장은 자연친화적 공법을 적용한 폐수처리장을 운영하면서 업계의 호응을 받았다. 베이징 1공장에서 처리하는 폐수는 농업용수 수준인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5ppm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앞서 2020년 베이징 핑구구 환경 생산 선진기업,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이 주최한 ‘2021 기업사회책임(CSR) 대회’에서 녹색발전 부문 우수상을 수여했다.
이외에도 충북 음성 소재 풀무원 두부 공장은 친환경 난방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음성 공장은 우드펠릿(자투리 목재)를 재활용해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다. 풀무원 측은 우드펠릿 보일러를 활용하면서 5년간 1만6584t톤의 탄소를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