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NFT 발행·조회 서비스 선보이기도
최근 계열사 NFT 통합 플랫폼 공개
신한금융그룹이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 뛰어든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고객 NFT 발행 서비스를 출시하는가 하면, 야구·골프 등 스포츠 NFT 시장에도 선두로 진출했다. 최근에는 계열사 간에 흩어진 NFT를 한 데 모은 디지털갤러리를 선보였으며 3000억원 규모의 전략펀드로 혁신기업과의 협업도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은 최근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금융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NFT 서비스는) 직접적인 사업 진출목적이 아닌 준비단계로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골프 NFT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시도에 주력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NFT는 디지털 파일에 고유의 인식 값을 부여해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디지털 진품증명서로, 영국 글로벌리서치 기업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1500억 달러(약 1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야구·골프 등 스포츠 NFT 시장 진출 고개…고객 기반 NFT 서비스도 주목
신한은행은 지난 2월 KBO 야구팬을 대상으로 한 NFT를 첫 발행했다. 제1호 NFT 모델은 전년도 ‘2021 신한은행 SOL(쏠) KBO 한국시리즈’에서 MVP로 선정된 KT 박경수 선수다. 150개 한정판으로 제작된 NFT는 ‘신한 쏠’ 앱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전달됐다.
신한은행 측은 “코로나19로 장기간 야구장을 찾지 못한 야구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NFT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발행배경을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최장기간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 NFT는 미술품과 함께 글로벌 NFT 시장에서 양대 주축을 이루는 시장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해 스포츠 NFT 시장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의 두 배 수준이다.
이에 지난 해 신한금융은 국내 골프선수를 대상으로 금융권 첫 스포츠 NFT를 발행하는 등 스포츠 NFT 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과거부터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후원해온 신한금융은 시장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가 하면 신한카드는 올 초 국내 금융사 최초로 고객들이 직접 NFT를 발행하고 조회할 수 있는 ‘My(마이) NFT’ 서비스를 공개했다. 신한pLay(플레이)에서 원하는 사진을 등록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NFT가 발급되는 서비스로 거래유통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신한금융, NFT 통합 플랫폼 전략 선보여…"아직까진 준비단계"
이렇게 계열사들이 NFT 발행 서비스를 빠르게 늘리며 신한금융은 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NFT 갤러리’를 지난 달 말 처음 오픈했다. 계열사 간에 분산된 NFT 서비스를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한금융은 총 6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전략펀드(SI)를 조성해 NFT 혁신기업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가 선보인 ‘My NFT’ 서비스는 디지털 전략펀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 조합 제1호‘에서 투자한 블록체인 전문업체 ’블록오디세이’와의 협업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이달 4일 30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전략펀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를 조성하고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분야 혁신기업과의 계열사 협업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하나은행은 미술품 NFT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해 ‘아트뱅크’로서의 입지를 세우고 있으며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전문업체 람다256과 지난 2월 기술협력을 맺고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NFT 시장에서 어느 분야를 콕 집어서 주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만큼 시장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 이는 다른 금융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신한금융도) 지난 1호 디지털 전략펀드에서 서울옥션블루에 투자하며 디지털 미술품 사업과 관련된 협업을 진행하는 등 아직은 세부적인 전략보단 다양한 시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