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해지율은 경기침체 '신호등'"···보험업계, "가계 부채부담 늘면 해약 증가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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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해지율은 경기침체 '신호등'"···보험업계, "가계 부채부담 늘면 해약 증가 우려 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5.2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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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硏, 금리·실업률 상승으로 생명보험 해지율 증가 우려
- 경기침체 시 가계 부채부담 증가로 해지율 증가
- 경제상황 악화→신계약 감소→보험산업 성장잠재력 훼손 전망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보험계약 해지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출처=픽사베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테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 보험업계는 또 다시 보험계약 해지율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경기침체 시기에 가계 부채부담이 해지율에 영향을 미친 경험이 있어서다.

20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계약 해지율은 IMF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2018년 30%에 육박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에 다시 상승한 바 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소득이나 여유자금이 줄면 보험부터 해약하는 소비자가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시금융환경 변화와 생명보험 해지율'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리상승과 실업률 등이 높아지면 생명보험 해지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생명보험 일반계정 해지율은 높아질 우려가 있고 신계약 감소세가 늘어날 경우 생명보험산업의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식 선임연구위원의 지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상관계수 추정 결과에 따르면 실질금리와 실업률이 과거 3년 평균 수준 대비 높아질수록 생명보험 일반계정 해지율은 추세에 비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금리상승과 실업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생명보험 해지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금리와 실업률은 생명보험 일반계정 해지율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어 경기 악화로 실업률 등이 높아져 가계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생명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

생명보험 신계약률 역시 일반계정의 경우 지난 2014년 17.6%를 기록한 후 2021년에는 11.5%로 하락했고 특별계정 신계약률은 2014년 38.9%에서 2021년 15.6%로 떨어졌다. 일반계정 보유계약 증가율에 있어서도 지난 2018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특별계정은 2019년 23.4%에서 2020년에는 16.0%로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구위원은 "시장금리 상승은 생명보험 상품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실업률 상승은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일반계정 상품의 해지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금융업권 간 수요 변화는 생명보험 해약률을 높일 수 있고 예측하지 못한 해약률 상승은 보험회사의 유동성 관리를 어렵게 할 수 있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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