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7일 비건 전문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오픈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트렌드가 각광받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잇따라 ‘비건’ 전문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품업계 최초 비건 인증 식당을 선보이고 농심도 오는 27일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할 예정이다.
건면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 식품기업이 비건 레스토랑으로도 정면대결을 펼치는 모양새라 흥미를 모은다.
식품업계가 비건 전용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외식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비거니즘’ 트렌드가 확대된 가운데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건 푸드는 식물성 식품인 만큼 ESG차원의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도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풀무원, 식품기업 첫 비건 인증 레스토랑 오픈
풀무원은 식품업계 최초로 비건 인증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플랜튜드(Plantude)’ 1호점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비건표준인증은 식품 원료뿐 아니라 조리도구부터 주방설비까지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인증부여가 까다롭다고 평가된다.
플랜튜드는 144.6㎡ 규모로 다이닝 부스 석부터 혼밥족을 위한 1인석 등 총 47석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각 테이블에 준비된 PC를 통해 고객이 직접 주문 메뉴의 사용재료, 영향성분, 칼로리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플랜튜드는 식물성을 의미하는 ‘플랜트(Plant)’와 ‘태도(Attitude)’의 합성어인 만큼 100% 식물성 식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메뉴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13종 퓨전 음식으로 구성됐다.
한편 식품 제조업체가 외식사업을 확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사제품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 전략이라고 풀이된다. 가정간편식(HMR) 부문에서도 비건 식품이 대세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이 제품 연구·개발과 사전 테스트장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우봉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MZ세대의 '헬시 플레저' 트렌드 속에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플랜튜드를 오픈하게 됐다"며 "바른먹거리 대표 기업으로서 쌓아온 식품 제조 노하우와 외식전문점 운영 노하우를 살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고 공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 오는 27일 비건 전문 레스토랑 ‘포리스트 치킨’ 오픈
농심은 오는 27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다. 포리스트 키친은 당초 4월 말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준비과정 문제로 한달 연기됐다.
농심은 포리스트 키친 오픈을 앞두고 총괄셰프로 김태형씨를 선임해 화제를 모았다.김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전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뉴욕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특히 지난해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출간한 만큼 평소 비건 관련 식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포리스트 키친은 오는 27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며 “비건 푸드 관련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등 비건 시장을 적극 공력하고 나섰다. 베지가든은 독자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개발해 실제 고기 특유 육즙까지 재현한 대체육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