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아쉬운 점 네 가지...볼보 C40리차지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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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 아쉬운 점 네 가지...볼보 C40리차지 시승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6.0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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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 4440mm, 전폭 1875mm, 전고 1595mm
- 시동 버튼 없이 운전석 앉으면 바로 출발 가능
- 시속 100km/h 도달하는데 4.7초...공차중량 2160kg

"밟으면 나간다. 쏜살같이 빠르고 놓친 비누처럼 미끄럽다"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전기차는 밟으면 무섭도록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볼보 C40 리차지가 그렇다. 외관이 어떻고 내부 디자인이 어떻고를 떠나서, 퍼포먼스 자체가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실내외 디자인이 부족하냐면, 전혀 그렇지도 않다. 게다가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한 똑똑한 티맵까지도 탑재했다. 말 그대로 부족한 부분이 없는 차다.

감성과 만족감 모두 만족시키는 볼보의 야심작, C40 리차지 모델을 만나봤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Exterior | 쿠페형 소형 SUV...날렵하고 묵직한 매력이 인상적

볼보의 C40 리차지는 볼보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최초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으로 전장 4440mm, 전폭 1875mm, 전고 1595mm인 소형 SUV다. 쿠페형 SUV는 패스트백루프 디자인이면서 트렁크 데크가 있는 모델을 의미한다.

첫 외관 이미지는 아담하고 묵직하다. 특히 어딘지 모르게 낯설고 어색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막혀있는 라디에이터 그릴' 때문이다. 열릴 듯 열리지도 않으면서 기존 내연기관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그냥 막아버린 것 같다는 묘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헤드라이트는 볼보의 아이콘인 토르망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패밀리 룩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후드 라인에 헤드라이트 윗면이 붙어있어 마치 눈을 살짝 감은 것 같은 디자인이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스포트백 디자인을 적용해 측면은 상당히 날렵하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리어 라이트다. 붉은 색의 라이트가 위로 뾰족하게 솟아, 마치 악마의 뿔을 연상시킨다. 어두운 심야 시간에 도로에서 C40 리차지 모델을 만나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특색이 분명하다.

리어라이트 사이로 'V O L V O' 로고를 정갈하게 배치했으며, 왼쪽 아래에는 모델명을, 오른쪽 아래에는 트림 정보를 기입해 놓았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아 안정적이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실내를 들여다보자.

Interior | 자연을 그대로 담은 '스웨디시 감성'

차문을 열면 스웨디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데, 그 이유로는 '펠트'라는 소재와 '파란색'이라는 자연에 가까운 색상, 그리고 낯선듯 익숙한 '등고선 패널'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서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메탈 소재가 세련되고 날카로운 이미지라면 펠트 소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여기에 '파랑'이라는 컬러는 바다나 하늘과 같은 자연이 연상되는 색상이다. '등고선 패널'도 획일적인 직선과 달리 '자연'을 염두에 둔 디자인이다. 볼보는 스웨덴 북부 산악 지역인 아비스코 지형에서 영감을 받은 등고선 형태라고 설명한다. 

1열을 살펴보자.

12.3인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볼보와 티맵이 협업으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티맵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넓은 화면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고정형 기어 레버 옆으로 컵 홀더가 2개 배치돼 있으며, 그 앞쪽으로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거치대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2열에서는 천장을 가득 메운 파노라믹 선루프가 탑승자를 반긴다. 개폐가 가능한 선루프와 비교했을 때, 통창이 주는 개방감이 주는 만족감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2열에도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포트와 열선시트가 탑재돼 편의성을 높였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트렁크 용량은 489ℓ 로, 쿠페형 SUV인 점을 감안했을 때 넓은 편이다. 2열 좌석을 접으면 1205ℓ 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소형 SUV 치고 좁지 않은 용량을 자랑한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Power Train | 치고 나가는 느낌 강력...좁은 후방 시야 확보는 아쉬워

'아리아, 여의도역으로 길안내 해줘'

운전석에 앉으면 뭘 해야 할까. 안전벨트를 메고 바로 기어를 D에 놓으면 된다. '이동하려고, 출발하려고 차에 탔으니' 말이다. 시동을 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음성 인식도 수준급이다. 몇 번 호흡을 맞추고 나면 아리에게 음성명령을 내리기가 상당히 쉬워진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체가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나가기 시작했다.

페달을 깊게 밟자 대시보드 위의 시속을 표현하는 숫자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바뀌었다. 150, 160km/h 는 숫자일 뿐.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되는 기분이 들면서 운전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스티어링 휠의 민첩도도 상당히 높아 운전의 묘미가 느껴진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회생제동의 경우, 단계를 조절하는 대신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를 켜거나 끌 수 있는데, 켰을 경우 엑셀 페달을 놓으면 정지까지 할 수 있다. 감속력이 상당해서 적응이 필요하지만, 익숙해지면 브레이크 없이 말 그대로 '원 페달'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대 출력은 408마력, 최대 토크는 67.3kg·m다.

또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놓으면 전화통화나 음악 스트리밍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차에 타면 음악이 곧바로 재생돼 동작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관건은 최대 주행가능거리다. 1회 충전 시 35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78㎾h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쉬운 점은 네 가지다. 

첫째는 통풍 시트가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

둘째는 후방 시야 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룸미러를 통해 후방을 바라보면 뒷유리가 너무 작아서 룸미러의 3분의 1만 간신히 보인다. 

좁은 후방 시야를 카메라에 모두 담지는 못했다. [사진=정은지 기자]
좁은 후방 시야를 카메라에 모두 담지는 못했다. [사진=정은지 기자]

셋째는 후방 카메라 시야가 좁다는 점이다. 후진 기어를 체결해 후방 카메라를 활성화 시키면 여타 다른 모델이나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너무 좁고 낮은 범위만 보여 상당히 갑갑하다.

물론 익숙해지기 나름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타사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좁은 것은 사실이다. 해당 부분이 좀 더 개선된다면 편리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넷째는 내비게이션에 현재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한속도가 90km/h인 구간에서 알람은 울리는데 현재 속도는 계기판에만 표시되다 보니 시선이 분산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볼보 C40 리차지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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