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서비스에 ESG와 디지털을 결합한 차별화된 영역 선도
- 지속적인 ESG 친환경 투자 확대 및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 전방위 실행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은 조직운영에 보수적 색채가 강한 보험업계에 디지털과 결합한 ESG 경영 전략으로 차별화된 영역을 발굴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기환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내실을 튼튼히 하는 가치 경영으로 KB손해보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의 핫이슈로 떠오른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기환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ESG 정책을 실행할 'ESG 전략유닛(Unit)'을 신설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지난해 3월에는 회사 주요 정책결정과정에 ESG 요소를 반영하도록 'ESG경영위원회'도 설치했다.
특히 본업인 보험서비스에 ESG와 디지털을 결합한 차별화된 영역 발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이 보험 계약 체결에서부터 사후관리 및 보험금 청구까지 보험서비스 제공의 전 과정에 걸쳐 종이가 필요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체계를 구축해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기환 사장은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전방위 디지털화를 통해 다가올 뉴노멀 시대에 대비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서비스에 ESG와 디지털 결합한 차별화 추구...페이퍼리스 체계 구축하며 전방위 디지털화 박차
우선 김 사장은 스마트한 업무환경 구축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디지털화와 ESG 경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취임 첫 해 '마이워크(Mi-Work) 간단보고 시스템'을 마련해 서면보고가 아닌 비대면보고를 정착화했으며 관리자들의 동시 결의가 필요할 경우 태블릿PC를 이용한 의사결정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김 사장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페이퍼리스 경영과 인슈어테크 경쟁력을 접목시켜 효과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고객의 70% 가량에게 '모바일통지서비스'로 보험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분실 위험을 없애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계약관리 안내와 자동차보험 만기 등의 안내를 받아볼 수 있어 미가입 또는 갱신 지연으로 인한 보장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다.
'모바일 약관'도 도입해 단순히 종이 약관을 PDF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모바일기기(스마트폰 등)에서 최적화 돼 쉽고 편리하게 약관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보다 앞서 KB손해보험은 고객인 원하는 장소에서 원스탑(One-Stop)으로 보험 상담 및 계약 체결이 가능한 '스마트폰 보험가입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는 추가적인 종이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자서식창구' 시스템도 구축했다. 내방고객은 종이와 펜으로 서류를 작성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를 통해 편리하게 창구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ESG 관련 투자도 확대...이달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자본건전성도 도모
또한 김기환 사장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지속가능채권 발행에도 나섰다.
이달 13일 KB손해보험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후순위 공모사채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2860억원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내년 신지급여력비율(K-ICS) 제도 도입에 대비한 자본건전성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친환경 건축물 확대, 생물 다양성 보전 등 녹색 프로젝트와 고용 창출, 취약 계층과 서민층 주거지원 등 사회적 프로젝트 사업에 전액 투자함으로써 ESG경영 실천에 앞장설 방침이다. 채권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한국기업평가㈜의 ESG인증평가에서 KB손해보험 지속가능채권은 최고 등급인 ST1을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20년부터 KB손해보험은 서울시와 함께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SIB(Social Impact Bond, 사회성과연계채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IB사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소셜투자의 한 형태로 정책과제를 위탁 받은 민간 업체가 범죄, 빈곤, 교육, 문화 등의 복지사업을 벌여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관련 사업비에 이자를 더해 지급한다. 이는 사회문제의 해결 성과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채권으로 KB손해보험은 지난 3년 동안 SIB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ESG 관련 투자도 확대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하수처리, 벤처펀드분야 등 ESG와 관련해 전년 보다도 약 2100억원 이상 투자금액을 높였다.
친환경 사회공헌도 박차...'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업계 '금과옥조' 상품
이밖에 김기환 사장은 지난해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의 PSI(Principles of Sustainable Insurance, 지속가능보험원칙)에 가입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국가적·국제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이니셔티브 활동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올해 '지구의 날'에는 불용(不用)약관'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신규 사회공헌 사업으로 업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 4월 '지구의 날'에 발맞춰 상품 개정 등으로 사용이 어려워진 보험약관을 재활용해 아동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돕는 '마음튼튼 KIT'를 제작해 소외아동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어 5월 '어린이날'에도 '마음튼튼 KIT'를 전국 학대피해아동쉼터와 산불피해지역 그룹홈 아동 500여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그린 리더십(Green leadership)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기환 사장은 보험상품과 연계한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 추진으로 ESG 경영의 진정성을 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자녀의 정신건강 및 발달건강에 대한 영역까지 보장을 확대해 지난 2월 초 출시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에는 경기도 교육청과 발달장애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B손해보험은 경기도 내 특수학교에 감각통합 치료실을 설치하고 기존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특수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특수학교인 동현학교에 첫 번째 감각통합 치료실을 설치하고 개소식을 진행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총 10개 학교에 감각통합 치료실 신규 설치와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감각통합 치료실 지원 사업 외에도 자녀보험의 초회 보험료 중 0.5%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사가 적립해 마련한 재원을 발달장애 아동 가족의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 및 가족관계 화합을 지원하기 위한 발달장애 아동 교육 캠프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KB손해보험은 '2022 대한민국 리딩금융 ESG어워드' 손해보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임직원의 적극적 지역사회봉사와 더불어 김기환 사장의 다양면의 ESG 경영 목표 달성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보험업계에서 일찌감치 인슈어테크 활용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온 KB손해보험이 김기환 사장의 지휘봉 아래 디지털화와 결합된 ESG 경영 차별화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모습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