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곳 중 4곳만 주가 상승…화일약품·일동제약·한미약품·대한뉴팜 5개월 새 주가 올라 눈길
-50곳 중 35곳, 5개월 새 주가 10%↓…유나이티드제약·셀트리온제약, 40% 넘게 하락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제약) 업체 50곳의 시총이 11조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0개 제약 업체 중 46곳이나 올초 대비 이달 17일 기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파일약품은 10% 가까이 주가가 올라 주목을 받았고, 일동제약과 한미약품 등도 소폭으로 상승해 미소를 지었다. 반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셀트리온제약은 같은 기간 40% 넘게 주가가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제약업 관련 업체 50곳의 올해 1월 3일 대비 6월 17일 주가 및 시가총액 순위 변동 현황 조사’ 에서 파악된 결과다. 조사는 올 1월 3일과 이달 17일 보통주 종가(終價)와 시가총액 순위 등을 조사했다.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포함)는 전체 상장사 중 해당 자동차 업체 순위로 파악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1월 3일 대비 이달 17일 기준 제약업체 50곳 중 단 4곳만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식종목 중에는 화일약품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화일약품은 올초 2615원에서 출발했는데 이달 17일에는 2875원으로 9.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일약품의 경우 올해 3월 31일에는 3590원으로 올초 대비 37% 수준으로 주가가 뛰기도 했었다.
소폭이긴 하지만 일동제약, 한미약품, 대한뉴팜도 같은 기간 주가가 오른 그룹군에 이름을 올렸다. 일동제약은 올초 3만 5200원이던 주가는 이달 17일에는 3만 6050원으로까지 올랐다. 한미약품도 28만 5000원에서 28만 9500원으로 1.6%로 소폭 올랐다. 대한뉴팜 역시 1만 850원이던 것이 1만 900원으로 0.5%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다수의 제약 업체들이 주가가 내려앉은 걸 감안하면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반면 50곳 중 46곳은 최근 5개월 새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주가가 40% 넘게 쪼그라든 곳은 2곳이나 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가장 먼저 포함됐다. 이 주식종목은 올초만 하더라도 보통주 1주당 4만 6800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달 17일에는 2만 3650원으로 49.5%나 폭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제약도 40.2%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올초 12만 4500원이던 주가는 이달 17일에는 7만 4500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30%대로 주가가 하락한 곳은 8곳으로 나타났다. 이연제약 39.3%↓(3만 6850원→2만 2350원), 제일약품 37.6%↓(3만 3950원→2만 1200원), 경보제약 35.2%↓(1만 800원→7000원), 동화약품 33.8%↓(1만 4950원→9890원), 부광약품 33.4%↓(1만 2950원→8630원), 휴젤 32.3%↓(15만 원→10만 7500원), 종근당바이오 30.6%↓(41만 50원→2만 8500원), 명문제약 30%↓(4715원→3300원) 순으로 주가가 30% 넘게 낮아졌다.
30%대로 주가가 내려앉은 곳은 9곳으로 조사됐다. 코오롱생명과학(-29.6%), 녹십자(-29%), 보령(-28.9%), 영진약품(-27.9%), 신풍제약(-27.7%), 한올바이오파마(-26.9%), 현대약품(-25.9%), 휴온스(-24.2%), 메디톡스(-23.1%), 셀트리온(-22.9%), 경동제약(-21.8%), 일양약품(-21.5%), 종근당(-21.5%), 알리코제약(-21.4%), 안국약품(-20%) 등이 이들 그룹에 속했다.
◆제약 업체 중 5개월 새 시총 순위 100계단 후퇴한 곳 8곳…경보제약, 180계단 넘게 하락
주가 증감에 따라 제약 업체들의 최근 5개월 새 시가총액 순위도 다소 변동폭이 컸다. 이달 17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59조 2167억 원,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순위 4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셀트리온(21조 5374억 원, 13위)도 시가총액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외 시총 1조 클럽에는 8곳 정도가 이름을 올렸다. 유한양행(3조 9837억 원, 85위), 셀트리온제약(2조 8072억 원,110위), 녹십자(1조 8581억 원, 159위), 대웅제약(1조 7495억 원, 163위), 휴젤(1조 3314억 원, 197위), 신풍제약(1조 2319억 원, 208위), 종근당(1조 309억 원, 235위) 순으로 시총금액이 1조 원을 넘었다.
올초 대비 이달 17일 기준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후퇴한 곳은 8곳으로 조사됐다. △경보제약 181계단↓(1월3일 순위 892위→6월 17일 1073위) △명문제약 167계단↓(1268위→1435위)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55계단↓(374위→529위) △제일약품 140계단↓(509위→649위) △종근당바이오 130계단↓(998위→1128위) △동화약품 128계단↓(588위→665위) △알리코제약 102계단↓(1553위→1655위), 이연제약(412위→513위) 순으로 최근 5개월 새 시총 순위가 100계단이나 후진했다.
이와 달리 화일약품은 올초 시총 순위 1213위에서 이달 17일 기준 966위로 247계단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뉴팜도 같은 기간 1284위에서 1127위로 157계단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50개 제약 업체의 올초 전체 시가총액 금액은 128조 5100억 원이었는데, 이달 17일에는 113조 6667억 원으로 최근 5개월 새 14조 8432억 원이나 시총이 증발했다. 비율로는 11.6%나 감소한 수치다.
조(兆) 단위로 시총이 감소한 곳도 3곳 나왔다. 셀트리온은 올초만 하더라도 27조 3825억 원이었는데, 이달 17일에는 21조 5374억 원으로 5조 8450억 원이나 시총이 줄었다. 셀트리온제약도 같은 기간 4조 5505억 원에서 2조 8072억 원으로 1조 7433억 원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0조 2763억 원에서 59조 2167억 원으로 1조 595억 원이나 시총이 증발했다.
반대로 일동제약은 8378억 원에서 9662억 원으로 최근 5개월 새 1283억 원이나 시총이 증가했다. 한미약품도 3조 4423억 원에서 3조 5660억 원으로 1237억 원이나 시총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