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폰 업고 ‘소형 OLED’ 추격 가속화...삼성D·LGD 대응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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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이폰 업고 ‘소형 OLED’ 추격 가속화...삼성D·LGD 대응 전략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6.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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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OLED 스마트폰 76종 확보...패널 업체 소형 OLED 성장 견인
-BOE, 아이폰13 물량 3배 이상 상향 조정할 듯...아이폰14 라인 준비도 속도
-삼성D, LCD 철수하고 노트북·태블릿용 OLED 투자 확대 가능성
-LGD는 애플 고가 제품 수주에 집중...아이폰용 OLED 출하 전망 주시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중국의 OLED 스마트폰 출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해 온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두고,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추격 속도가 매섭다.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OLED 도입 확대와 아이폰 수주 물량 증가가 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유비리서치 2022년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이충훈 대표는 “중국 스마트폰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세트 출하량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삼성은 점점 더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직접 전시회를 가서 살펴봐도 국산 제품에 비해 특별히 질적으로 좋고 나쁠 것도 없었다. 이를 보더라도 삼성의 OLED 스마트폰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업체 및 애플과의 경쟁에서 위축됨에 따라 국산 디스플레이 산업까지 어려워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OLED 도입 확대 속도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샤오미·비보 등 중국업체가 출시한 OLED 스마트폰은 총 76종, 5월에만 20종을 선보였다. 올 1분기까지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서 출시한 모델 50종 중 중국이 43개 모델로 86%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5종으로 10%에 불과하다.

[자료=유비리서치]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중국 패널 업체는 아이폰 수주 물량을 크게 확대하며 소형 OLED 시장 성장세를 가파르게 가져가고 있다.

중국 대표 패널 업체 BOE의 경우 아이폰13 예상 생산 물량이 기존 300만대에서 1000만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대비 패널 가격을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물량 확보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BOE는 기존 14개 라인 중 1개 라인을 아이폰14용으로 개조할 계획이며 최근 추가한 6개 라인 역시 아이폰14향으로 가동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D, LCD 철수하고 노트북·태블릿용 OLED 투자 확대 가능성

LGD는 애플 고가 제품 수주에 집중...아이폰용 OLED 출하 전망 주시


소형 OLED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삼성D·LGD 등 한국 업체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태블릿용 OLED 투자를 확대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며, 최근 소형 OLED 제품을 가속화하는 LG디스플레이는 기술 차별화를 앞세워 애플 수주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40㎐ 고주사율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240㎐ 고주사율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달 초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소형 OLED 라인을 노트북·태블릿 등 IT용으로 전환하고 OLED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충훈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A2 라인에서 태블릿 PC와 노트북용 OLED 생산으로 전환이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의 OLED 생산 기판 면적은 올 2분기 기준 38.2%에서 2024년 연말에는 38.8%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4·플립4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폴더블폰 OLED 출하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폴더블폰 OLED 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폴더블폰 OLED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되는 폴더블폰용 소형 OLED 출하량은 2110만대이며, 2026년에는 1억대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4 프로 랜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아이폰14 프로 랜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뒤늦게 중소형 OLED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아이폰14 패널 수주에 집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적용되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에 자사의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다. LTPO는 애플이 아이폰 고가 모델에 사용하는 공정기술이다. 올해 애플이 전체 OLED 패널의 51% 분량인 1억 700만대가량의 LTPO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 역시 LTPO 비중을 늘리고 여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아이폰14의 출하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현재 출시 중인 아이폰13의 출하량을 전체 48%로 가장 많이 가져가되, 하반기 모델인 아이폰14를 44%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애플의 OLED 전체 구매량은 2억 1000만대이며, 이중 아이폰14 모델이 4종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충훈 대표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에 OLED 사용량을 늘리고 고가화를 가속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는 신규 모델 아이폰14의 출하량 비중을 보다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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