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당부와 함께 한국과 멕시코 간 경제협력을 요청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필두로 한 삼성전자도 한종희 부회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태원 회장은 물론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11대 그룹이 '원팀'으로 뭉쳤다"며 "최태원-이재용 '투톱' 총력전 체제에 나서면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SK의 4대 핵심 사업군인 ▲그린 비즈니스(배터리 등) ▲바이오 ▲디지털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기술력을 소개하며 멕시코와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SK온이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이미 갖췄다"며 "미국 자동차 회사와 협력해 생산시설을 추가로 짓는 등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동석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식 승인을 받은 이후 세계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를 통해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바이오 인프라 구축과 백신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멕시코가 관심을 둘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에브라르도 장관은 “현재 멕시코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고 전기차배터리 원료인 리튬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자원과 제조경쟁력을 가진 멕시코와 한국이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어 “멕시코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제조 인프라와 기술력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으로서 활동도 이어갔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등 3개의 모자를 쓰고 있다”면서 “기후위기 등 세계가 맞닥뜨린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부산엑스포를 기획 중이며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이 장기간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차원에서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방문해 각국 대사들과 직접 만난 데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과 회동하며 일본 재계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여한 ‘WE(월드 엑스포 World Expo) TF’를 발족해 유치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동분서주' 삼성전자 경영진…부산엑스포 유치 안간힘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경영진이 총출동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은 6일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차 방한한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이재승 사장은 7일에는 라파엘 고메스 도미니카공화국 에너지광물부 차관, 아르놀도 안드레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 파브리시오 메나 엘살바도르 대통령실 혁신부수석 등 중남미 외교사절단을 경기도 수원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초청해 ‘한 표’를 당부했다.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도 이날 면담한 카르멘 베르가라 파나마 투자진흥청장에게 부산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은 5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치를 호소했다.

삼성전자의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은 지난 4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사장) 등이 카르멘 모레노 토스카노 외교차관 등을 삼성전자 수원 본사로 초대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서면서 스타트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