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간 수요·공급 조절 중요...길이 80mm 유력"
- 천안 사업장에 1500억원 규모 파일럿 라인 투자 진행중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 탑재를 본격화 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 개발 사업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SDI가 고객사와 논의중인 배터리는 지름 46mm의 원통형으로, 길이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테슬라가 4680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하고 LG엔솔과 파나소닉이 납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삼성SDI가 생산하게 될 배터리의 규격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SDI는 현재 천안 사업장에 1500억원 규모의 지름 46mm 배터리 생산 파일럿 라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개발할 지름46mm 배터리의 길이는 80mm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규격이 타사와 동일하면 배터리 생산 업체는 공급망을 쉽게 늘릴 수 있고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다양한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안전하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배터리는 완성차 업체와의 궁합이 중요하다. 테슬라가 4680으로 결정한 건 분명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배터리 업체도 수요라는게 있어야 하는데, 수요처 다변화를 위해서라면 4680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를 포함해 루시드·BMW·볼보·재규어 등 다양한 완성차 기업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4680 배터리가 차세대 차량용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면 산업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테슬라가 사실상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업체들은 신차의 판매대수를 가늠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결국 테슬라가 사용한다고 발표한 4680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SDI는 아직 배터리의 길이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고객사와 스펙에 대해서 논의중인데 높이는 아직 못 정했다"라며 "고객사가 요구한다면 더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길이는 좀 더 개발을 해본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