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및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침수차 사고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폭우가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차량 피해액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수해 피해차량 관련 서비스 캠페인을 벌이는 등 수해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12시까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 건수는 9189건, 추정 손해액은 약 127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년 만에 역대 최고 피해액이다.

특히 수입 차량이 전체 피해 차량 대수의 33%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피해액이 더욱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산 차량은 6156건, 수입 차량은 303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수해 대책 점검 긴급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침수차량을 위해 자차 손해보험 신속 지급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5개사 및 수입차 주요 브랜드들은 침수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불편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브랜드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고객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수해 차량 특별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수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수해 피해 차량 정비 지원과 이재민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 활동, 생필품 지원 등의 긴급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한 수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면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 300만원 한도 내)해주고, 수리 완료 후에는 세차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피해 고객이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하면 최장 10일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쌍용차도 오는 10월 31일까지 전국 서비스센터를 통해 수해 차량 특별정비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은 총 수리비(공임 포함) 4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주가 쌍용차로 대차 구매하면 전 차종(토레스 제외)에 2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긴급 출동과 수해 차량 무상점검 실시, 소모성 부품 무상교환, 비상시동 조치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GM은 이달까지 전국 쉐보레 서비스 네트워크에 입고하면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자차보험을 들지 않은 고객이 대상이며, 수해 발생 지역에는 긴급출동과 차량 무상점검, 소모품 교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규 차량 구매가 필요한 고객에게는 50만원의 현금 지원 혜택을 준다. 차량 모델에 따라 1주에서 2개월 내 빠른 출고도 가능하다.

르노코리아차는 전국 415개 직영 및 협력 AS 서비스센터에서 9월까지 특별 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침수 및 파손 피해를 입은 르노코리아차 고객은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유상 수리(비보험)에도 차량 출고 연도에 따라 공임비의 최대 20%, 부품가의 최대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수리 시 수리비가 보험사가 보상하는 차량 가액을 초과하면 ‘내 차 사랑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달 말까지 SM6 차량을 구매할 경우 20만원의 특별 할인도 함께 지원한다. SM6는 계약 후 1달 내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

수입차 업체들도 수해 피해 지원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무상점검 서비스와 보험수리 고객의 자기부담금 지원, 수리기간 렌터카 제공, 무상 픽업앤 딜리버리 서비스 제공, 실내 항균 서비스, 1년 무상 재점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자기 부담금은 50만원 한도 내에서 제공하며, 렌터카는 최대 10일을 이용할 수 있다. 이달 차량 재구매를 원하는 수해 피해 고객은 구매금액 일부를 지원한다.

BMW코리아와 MINI코리아는 9월 말까지 전국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수해 피해 캠페인을 진행한다. 침수 부위 무상점검과 보험 적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리비 또는 자기부담금(면책금)을 지원한다. 수리 기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대차 서비스, 딜리버리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보험사 전손 처리 고객들에게는 신차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BMW 파이낸셜 서비스 고객의 경우 중도해지 수수료도 면제받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이번 집중 호우가 발생한 수도권 및 중부 지역 운행 중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닷지, 푸조, 시트로엥, DS 브랜드의 전 차종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침수 피해나 수해 연관 교통사고로 인해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의 차량에 대해 무상 견인 및 기본 점검 서비스가 제공된다. 피해 고객이 스텔란티스 콜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가장 가까운 위치의 공식 서비스 센터로 24시간 차량 구난 및 이송을 지원하고, 침수 피해 사고 항목에 대한 기본 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발생한 고객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해 피해 차량의 보험 수리에 적용되는 자기 부담금(최대 50만원)을 제공한다.

볼보차코리아는 이달까지 긴급 지원 서비스를 통해 전국 32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침수 피해 상태를 무상점검 받을 수 있다. 침수로 인해 유상수리가 필요하면 공임 및 부품가격의 최대 300만원까지 30% 할인해준다.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365일 고객 지원 서비스로 차량 견인 및 긴급 구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렉서스코리아와 토요타코리아도 이달까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침수피해 차량을 위한 특별 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고객들은 침수 상태 및 차량 내·외관, 엔진 룸 등 물유입과 관련된 총 14가지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 받을 수 있다. 또한 침수피해로 인한 유상수리 시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서 공임 및 부품가격의 3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보험수리에는 최대 50만원까지 운전자 자기부담금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