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측 "국세청 조사 사실, 성실히 임할 것"
애경산업 '내부거래' 등 지배구조 관련 조사 관측
국세청이 애경산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내부거래 등 지배구조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애경산업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이 애경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소재 애경산업 본사를 찾아 조사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비정기 세무조사로 알려졌다. 비정기 세무조사는 이른바 특별세무조사로 통상 4~5년 주기로 실시되는 정기조사와 달리 탈루 혐의 등이 포착되면 실시된다. 또 이번 조사를 조사4국이 진행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조사4국은 대기업 탈루나 비자금 혐의를 조사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애경산업 내부거래 등이 도마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애경산업은 2019년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되면서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계열사들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장영신 애경산업 회장의 오빠 장위돈 전 서울대교수 아들 장우영씨가 최대주주인 비건로지스틱스와 우영운수의 지난해 내부거래율은 각각 100%, 57.94%였다. 또 지난해 회사명을 바꾼 애경자산관리 내부거래율도 79%에 달한다. 이밖에 채형석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에이텍세종은 50.86%, 에이텍도 전체 매출 중 26.70%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한다. 요컨대 애경산업 오너일가가 운영하는 다수 계열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
이처럼 애경산업 전반에 내부거래가 만연한 이유는 이른바 ‘옥상옥’ 지배구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주사 AK홀딩스는 사실상 지배회사인 애경자산관리가 지배하고 있다. 오너일가는 애경자산관리 지분을 100%를 보유하고 계열사 사업 전반을 통제하고 있는 것. 자연스레 투명거래가 어렵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애경산업은 100% 오너일가가 소유한 기업이라 봐도 무방하다”며 “대기업 진입 이후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아니라 승계문제, 오너리스크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세무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