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평균 소득 낮아지는 시기에 치매관리비용 증가로 가계 부담↑
- 치매간병보험, 보장 및 간병·생활 자금 지원...치매예방.케어 프로그램도 운영
나이가 들수록 소득은 낮아지는데 의료비 지출은 커질 수밖에 없어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의 치매간병보험에 대해 관심이 커진 모양새다.
2일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인구구조 고령화 추세와 1인가구 증가로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노후 간병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치매관리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한 가계 부담 역시 늘고 있어 생보사의 치매간병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 역시 "생명보험사들은 저출산·고령화·비혼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로 그간 주력상품이었던 종신보험 수요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가계의 의료비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한 노년층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통해 활로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로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소년 인구(14세 이하) 100명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비중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43.0, 생산연령인구(15세~64세)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23.6으로 지난 2010년 대비 각각 105.5%, 53.3% 급증했다.
아울러 가구 유형별 가구 구성에서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지난 2005년 20.0%에서 지난해 33.4%로 급격히 늘어났다.
한편 지난 202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약 813만명 중 추정 치매환자는 약 84만명(10.2%)이며 2030년에는 약 136만명(10.5%), 2040년 약 217만명(12.6%), 2050년에는 약 300만명(15.9%)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지난 2011년 1851만원에서 2020년 2061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일반 가구보다 노인부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낮으므로 상대적인 경제적 부담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자신의 노후 간병을 스스로 대비할 수 있는 생보사의 치매간병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생보사는 다양한 치매․간병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며 ➀ 치매단계별 보장 및 간병‧생활 자금 지원 ➁ 보험료 부담 경감 상품 ➂ 치매예방‧케어 프로그램 운영 ➃ 다양한 특약 운영 등을 갖추고 있다.
한화생명의 '한화생명 꼭맞춤 보장보험2204 무배당'은 재해사망보장에 3대 질병(암, 뇌, 심)과 치매, 간병 등을 보장하는 특약을 구성해 고객별 맞춤담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생명 '종합간병보험(무배당)행복한동행' 상품은 장기요양상태와 치매를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주보험에서 장기요양상태 1~2등급 또는 중증치매를 보장하고 보험금을 일시금과 연금 형태로 나눠 받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발병 전 치매 정기 스크리닝 연 1회 제공 등 '간병케어서비스'도 제공된다.
흥국생명은 지난달부터 치매 초기 단계인 경도치매 단계부터 집중 보장하는 '(무)흥국생명 치매담은다사랑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중증치매 보장에 집중돼있는 기존 치매보험과는 달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경도치매 보장부터 강화했다. 우선 특약 가입을 통해 경도치매 진단 시 100만원 상당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같은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보험사 최초이다.
또한 교보생명의 '(무)교보든든해요치매보험'은 치매 단계별 계단식 보장을 제공하며 경도치매 보장을 강화했다. 중증치매 진단 시 매달 100만원의 생활자금을 최소 36회 보증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성장 침체 국면에 접어든 생명보험사들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자를 위한 보험상품의 보장 영역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