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베일에 싸여 있던 아이폰14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아이폰의 강점인 전체적인 성능 및 카메라를 더욱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기존 고집하던 노치 디자인을 없애고 새로운 편의 기능을 도입하는 등 상당한 변화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간 소문에만 그쳤던 위성통신 기능을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에 최초 도입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8일 애플은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우선,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일반 모델에는 1200만 화소의 메인카메라와 1.9미크론 픽셀이 장착됐으며 특히, 저조도 촬영 성능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프로 모델의 경우 최초 48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갔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4의 메인카메라는 전작 대비 사진의 저조도 보정이 최대 2.5배 향상됐으며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와 트루딥스 카메라에서는 각각 2배 개선됐다.

애플은 “아이폰14는 저조도 촬영이 49% 개선돼 어려운 조도 환경에서 더욱 생동감 있는 색상과 결과물을 내면서 야간 모드 노출은 2배 빨라졌으며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가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와이드샷과 독특한 구도 촬영에도 좋다”라며, “또 새로운 트루뎁스 카메라가 적용돼 저조도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38% 개선됐으며 새로운 전면 카메라에는 최초로 자동 초점을 적용해 여러 거리에서 선명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트루뎁스 기능과 함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춰 저조도에서도 더 빨리 초점을 잡는다”라고 설명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새로운 안전 기능을 탑재했다. 외지나 산속과 같이 통신망 밖에서 긴급상황이 생겼을 때도 아이폰을 이용해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것. 애플은 수년간의 획기적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프라 혁신을 통해 이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14에서는 최초로 위성통신 긴급 구조요청 기능을 통해 통신망 밖에서도 사용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자체 제작 부품과 특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아이폰14 안테나가 위서의 고유 주파수에 연결할 수 있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성의 움직임에 따라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 휴대폰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독자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작했으며 자체적으로 단문 압축 알고리즘을 개발해 메시지의 평균 크기를 3분의 1로 줄였다. 응급 서비스 제공자가 메시지를 접수하면 우리가 사용자와 직접 연결해준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AP칩을 새 것으로 갈아끼움으로써 전체적인 성능도 끌어올렸다. 아이폰14 일반 모델에는 아이폰13 프로 모델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이 들어갔으며, 아이폰14 프로의 경우 최초로 A16 바이오닉이 적용됐다.

이 덕분에 고사양 그래픽 게임과 증강현실(AR) 앱 실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새로 개선된 내부 디자인으로 열 효율성도 개선됐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디자인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애플의 상징과도 같았던 ‘노치’가 사라진 것이다. 노치는 그간 상단 디스플레이 일부를 가려 풀스크린 경험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애플은 아이폰 14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에 한정해 노치를 과감히 없애고 펀치홀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다이나믹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앱을 그대로 둔 채 알림을 확인하거나 음악 재생 등 작동 중인 백그라운드 활동이 표시되는 공간으로, 화면을 보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가격은 앞선 예상과 달리 전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아이폰14 일반 모델은 799달러,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는 1099달러로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을 각각 125만원과 155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