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일본 이어 미국행...UN 대사들 만나 부산엑스포 홍보
- 정의선, 3주 만에 또 미국행…IRA 체제 하 미국 판매전략 점검
- 구광모, 10월 중 폴란드 출장...부산엑스포 유치전 첫 참여
- 신동빈, 베트남 등 해외 출장...현장 경영 및 부산엑스포 홍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해외출장 '릴레이'를 보이며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지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정의선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 총수는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5대 그룹 총수들이 최근 해외 출장에 잇따라 나서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은 물론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위기관리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1일 미국 LA로 출발했다.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약 2주간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 3주도 안 돼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 미국의 IRA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긴박하다는 의미다.
정의선 회장은 LA에 있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을 찾아 현지 사업 현황 및 IRA 체제 대응을 포함한 판매 전략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IRA 수정이 불가능한 만큼, 현대차‧기아로서는 일정 기간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핸디캡을 감안한 상태에서 판매 전략을 짜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IRA에 대한 단기 방편으로는 프로모션‧인센티브 확대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점에서 정의선 회장이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가장 적절한 수준의 판매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특별사절)' 자격으로 지난 6일부터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에 이어 캐나다를 거쳐 영국까지 둘러보는 2주간의 장기 출장을 마무리하고 21일 귀국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기간과 겹쳐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했다.
이재용, 21일 2주간 해외출장 후 귀국...10월 손정의 회장과 만나 ARM 인수 논의
이재용 부회장은 귀국 현장에서 ARM 경영진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회동)안 했다. 다음달에 손정의 회장이 서울에 오실 것"이라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회장 승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으로서 지난 15~17일 일본 일정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제 3회 SK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SK그룹의 경영 현안은 물론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는 인류 보편적 가치실현과 공동과제에 대응하는 플랫폼"
최태원 회장은 15~16일 마츠모토 마사요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일본 국제박람회기구(BIE) 주무부처 주요인사와 면담을 진행하고 부산 박람회 지지를 당부했다. 또 오사카의 유치 노하우를 전수받고 양국 간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23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주UN 대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밤' 행사를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주UN 대표부 참석자로는 잠비아 대사, 미국·일본·스위스·에스토니아·이스라엘·멕시코 차석 대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의 오늘과 같은 성공은 유엔이라는 세계 공동체에 빛을 진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잊지 않고 무언가 세계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며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경제적 보상과 손에 잡히는 당장의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 가치실현과 공동과제에 대응하는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광모 LG 대표는 10월 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출국해 첫째 주 초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예방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행을 통해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처음 나서게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8월말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유럽 출장 중이던 지난 6월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소비재포럼) 글로벌 서밋에서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과 포럼 참석자들에게 개최지 부산의 역량을 적극 소개하기도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사장으로 승진시키면 태극기 부셔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