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울산포럼은 지역 대전환의 솔루션을 찾기 위한 단초가 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의미에 대해 "환경은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사회는 사람 그 자체, 거버넌스(지배구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며 "결국 우리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ESG 경영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K는 지난 2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ESG, 울산의 미래를 열다' 주제로 '2022 울산포럼'을 개최했다.
'울산포럼'은 SK가 울산상공회의소와 함께 울산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했다.
포럼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김기환 울산광역시 시의회 의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 지역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지역 소상공인과 학계 관계자, 일반 시민 등 500여명도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이천포럼이 SK의 대전환을 위해 내부 방안을 찾는 자리였다면 울산포럼은 완전히 외부와 함께하는 '열린 포럼'"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지역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출발이 좋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탄소중립 시대의 울산 제조업 방향에 대한 질문에 "탄소문제는 시간 제약, 가격, 비용이 아닌 기회라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며 "탄소는 2030년, 2050년 등 시간에 따라 감축해야 할 양이 정해져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 톤(t)당 100달러가 넘어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스트 무버'로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탄소문제의 해결방안을 만들면 우리 사업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문제는 공통의 문제인 만큼 해결하기 위해선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기업, 학계 등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한 각도로만 생각해서는 해법을 찾을 수 없고,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격차 해소를 위한 대전환을 해야 하는데, 어떤 것을 희생해서 무엇을 얻을지 먼저 정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합의해서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태원 “탄소 t(톤)당 100달러 넘는 시기 온다… 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이밖에도 울산 발전에 대한 소회, 울산 포럼의 역할 등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또한 포럼 참석자들은 ▲울산 제조업의 친환경 전환 ▲지역사회의 사회적 가치(SV) 창출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이들은 지역인구감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직장, 주거, 여가의 공간이 맞물리는 ‘직주락’의 생활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 간 협업체계를 만들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SK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선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과 함께 미래 발전방향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회사의 모태인 울산 지역의 미래 논의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자는 취지로 그룹과 울산포럼을 기획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8월 이천포럼을 개최했다. '이천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7년 제안해 시작됐으며 올해가 6회째 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