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실적 개선세 두드러질 것...영업익 3조3000억원 예상
-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까지 꾸준히 올라 1450~1460원대까지 오를 것
- 10조원에 달하는 충당부채 중 외화평가손실은 부정적 변수...환율 효과 상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돌파하면서 현대차의 3분기 수출 손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13년 6개월 만에 140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날보다 0.85% 올라 144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까지 꾸준히 올라 1450~146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현대차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매출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올랐다. 현대차는 이 기간 순이익에서 약 6000억원, 기아는 5090억원의 환율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의 수출 물량은 전체 매출의 55%, 기아는 62%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에도 매출액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이 34조24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6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6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10조원에 달하는 충당부채 중 외화평가손실이다. 판매이익에 따른 환율 효과를 충당부채가 상쇄함에 따라 이익 폭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평균 환율이 대폭 상승해 수출 손익이 개선된 점은 영업이익 약 8000억원의 증분으로 전망한다”며 “기말 환율 상승 폭은 약 6000억원의 판매보증충당금 상승 요인으로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환율 효과는 서로 상쇄돼 예상보다 밋밋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보단 구조적 호황의 지속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한다. 정 연구원은 “공급 우위의 영업환경과 현대차의 개선된 상품성을 통해 고가 트림 차종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모델이어(MY) 변경을 통한 신차 가격 상승세도 확인 중”이라며 “주요국의 재고일수는 여전히 1개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