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출력 무려 576마력, 최대토크 390Nm...제로백 3.5초
- 전장 4680㎜, 전폭 1880㎜, 전고 1550㎜...공차중량 2160kg
"지금부터는 주행모드를 GT모드로 변경하고, 차체 자세기능을 완전히 끄고 속도를 200km/h 이상으로 올릴 겁니다."
GT모드를 켜자 계기판의 숫자 컬러가 빨간색에서 네온 컬러로 바꼈다.
2차로에서 1차로로 접어들자 차량이 아래로 짓눌리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코너 주행 구간에서 원심력이 작용해서다.
"GT모드는 서스펜션이 더욱 강해지고 전기모터의 성능도 최대치로 올라갑니다. 이젠 속도를 올려 주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V6 GT의 최대 강점인 GT모드를 설명한 후 인스트럭터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곡선에서 222km/h로 달린 EV6 GT는 직선구간에 접어들자 252km/h까지 속도를 내며 성능을 최대한으로 뽑아냈다. 제원상의 최고속도인 260km/h에 버금가는 속도다.
430kW(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토크를 갖춘 이 차량은 기아가 지난 4일 출시한 The Kia EV6 GT(이하 EV6 GT)다.
제로백 3.5초의 엄청난 가속력을 품은 EV6 GT는 기아 최초 '드리프트 모드'를 적용해 운전의 묘미를 극대화 했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최고속도 252km/h를 기록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51초를 기록했다.
이번 EV6 GT 미디어 행사에는 짐카나 및 드리프트 주행 체험은 물론 38도로 기울어진 고속주회로에서 시속 250㎞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등 EV6 GT를 한계로 몰아붙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가격 경쟁력, 고성능, 안락함 세 가지를 고루 갖춘 EV6의 고성능 모델, EV6 GT를 충청남도 태안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직접 만나봤다.
Exterior | 네온컬러와 수직적 조형으로 역동성 강조
EV6 GT는 기존 EV6의 디자인에 역동성을 가미한 고성능 라인이다. 이에 걸맞는 포인트가 곳곳에 들어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컬러'다. 눈길을 사로잡는 네온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실외에는 캘리퍼에, 실내에는 GT모드 버튼과 시트 스티치에 적용함으로써 과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하게 차량의 DNA를 과시한다.
이밖에 전면부 및 후면부의 범퍼에 수직 디자인을 넣어 강인한 이미지를 한 층 부각했다.
기본적으로 곡선이 메인 실루엣을 관장하는 EV6는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다.
특히 후면 디자인의 경우 뒷 유리와 트렁크 부분을 나누는 긴 리어 라이트가 독보적이다.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의 유려함은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드높이는 포인트로 작용한다.
EV6 GT의 전장은 4680㎜, 전폭은 1880㎜, 전고는 1550㎜다.
실내로 들어가보자.
Interior |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네온 포인트 컬러 '눈길'
운전석을 열자 환하게 빛나는 네온 컬러가 곳곳에서 실내를 밝히고 있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배합돼 싱그러운 느낌마저 전달된다.
큼직한 D컷 스티어링휠은 그립감이 부드럽다. 스티어링휠 오른편에 배치된 네온 빛 GT 버튼은 운전자가 폭발적 성능을 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듯 하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에는 공조장치와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터치 버튼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 아래로는 센터콘솔이 자리잡고 있으며, 다이얼식 기어와 전원 버튼이 배치됐다.
역동성을 강조한 EV6 GT지만, 안락함도 놓치지 않았다. 2열의 경우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어 안락할 뿐만 아니라 1열의 시트가 얇아진 만큼 2열의 레그룸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Power Train | 슈퍼카 버금가는 강력한 퍼포먼스
"EV6 GT의 개발 컨셉은 '다이내믹'의 극대화 입니다. EV 특성을 고려해 주행의 정숙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단단한 핸들링으로 역동성을 극대화 했습니다.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확보해 파워풀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V6 GT는 기존 EV6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다. e-LSD와 연동해 감속기를 완전히 새로 설계하는 등, 차체만 가져왔을 뿐 퍼포먼스는 슈퍼카 급이다.
배터리는 77.4kWh로 기존 EV6 롱레인지 트림과 용량이 동일하지만 고성능 모터와 고출력 배터리를 조합해 역대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브레이크와 회생제동을 강화해 EV 특성을 살렸했다.
EV6 GT의 주행모드 가운데 눈에 띄는 모드는 두 가지다.
첫째, GT모드는 스포츠 모드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킨 모드로, 위에서 인스트럭터가 설명했듯 서스펜션이 더욱 강해지고 전기모터의 성능도 최대치로 올라간다.
둘째는 기아가 최초로 적용한 드리프트 모드다.
선회 시 후륜 모터에 최대 구동력을 배분해 차량이 실제 조향 목표보다 안쪽으로 주행하는 현상인 ‘오버스티어(over steer)’를 유도함으로써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드리프트 주행이 가능하다.
또 선회 탈출 시 전륜에 구동력을 배분해 후륜에만 구동력을 배분했을 때보다 더욱 빠르게 곡선 구간을 벗어날 수 있다.
EV6 GT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혜택 후 기준 7200만원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