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지갑 닫을 수도"···보험사, 경기둔화 추세에 내년 성장성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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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지갑 닫을 수도"···보험사, 경기둔화 추세에 내년 성장성 '주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10.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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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인플레이션 확대 및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경기둔화 본격화 우려↑
-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올해 대비 2.1% 증가에 그칠 전망
- 향후 고금리·저성장·고물가 및 ESG가 보험산업의 도전과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의 세미나 개회사 모습[제공=보험연구원]

 

내년부터 경기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보험사들의 성장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저축 및 투자형 상품의 실적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11일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둔화 추세가 내년에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기둔화가 심화되는 경우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뿐 아니라 장기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 역시 <녹색경제신문>에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경기침체 시기에 가계 부채부담이 늘어나면서 보험해지율이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다"며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해지율은 높아질 우려가 있고 신계약 감소세는 늘어날 수 있어 보험산업의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과 OECD, IMF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2.2%로 낮게 제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내년 국내경제 상황은 예상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실장은 이같은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은 보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은 보험계약의 실질가치 감소, 보험금 청구액 증가, 판관비 증가 등의 경로를 통해 보험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보험수요 위축, 해지 증가 등으로 성장성도 둔화될 수 있다.

또한 보험회사의 혁신 의지가 감소하고 연금개혁 및 비급여 관리 등 사회적 합의가 지연되면서 장기 성장기반의 약화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2.1% 증가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큰 폭(-3.8%)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내년 0.3% 증가에 그칠 것이며,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올해 5.6%, 내년 3.9%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의 경우 일반저축성보험은 금리 경쟁력 약화로 인한 저축보험 실적 둔화로 전년 보다 2.0% 감소할 것이며, 변액저축성보험 역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에 따른 신규 수요 축소로 6.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에 대해선 상해·질병 등 장기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4.8% 증가가 전망되지만 자동차보험은 올 상반기 보험료 조정 효과, 온라인채널 확대 등으로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산업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물가가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위협할 것"이라며 "내년 보험산업은 이전 겪어 왔던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아닌 고금리·저성장·고물가 및 ESG가 보험산업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공=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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