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비닐봉투 왜 안 줘?"... 현장 볼멘소리에 편의점업계 '곤혹'
상태바
[ESG 동향] "비닐봉투 왜 안 줘?"... 현장 볼멘소리에 편의점업계 '곤혹'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0.17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회용 비닐봉투 금지' 앞두고 현장 혼란 가중
이마트24, 일회용 비닐봉투 발주 일시 재개
"법률 시행 적응하도록 소비자 홍보 강화해야"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 시행을 앞두고 편의점업계가 선제적으로 비닐봉투 발주제한 조치에 나섰다. 다만 소비자들 불만과 가맹점주의 볼멘소리가 커지자 이마트24 등 일부 편의점 본사는 발주를 일시 재개하는 등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행시기를 연기하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과 소비자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내부 [사진=이용준 기자]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내부
[사진=이용준 기자]

내달 24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일회용 비닐봉투 금지’ 방안을 두고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행을 앞두고 편의점업계가 선제적으로 비닐봉투 발주를 제한하면서 일각에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

서울 소재 편의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A씨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비닐봉투 발주가 중단되면서 손님들에게 종이봉투, 종량제 봉투 등 향후 운영방안을 안내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불평을 호소하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면서 “아직은 재고가 있지만 비닐봉투가 소진된 후 손님들과 갈등이 예상돼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불만을 우려한 가맹점주들의 불안이 커지자 일부 편의점업체는 비닐봉투 발주정지를 일시 해제하기도 했다.

실제 이달 초 일회용봉투 발주를 정지한 이마트24는 가맹점주들에게 공지를 통해 “발주정지 시행 이후 다수 점포에서 결품(상품 미입고) 및 상품재고 조기소진 등의 사유로 추가발주에 대한 점포요청이 많은 바, 관련 상품들에 대해 한시적인 발주재개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달 정지한 일회용봉투 발주를 일시 재개했다.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법률시행 전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성숙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비자들에게 비닐봉투 보다 가격부담이 높은 종이봉투와 종량제 봉투 사용을 설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해 익명의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본사 차원에서 비닐봉투 사용금지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고물가 상황인 만큼 소비자들의 환경 비용부담이 커지면 저항도 클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법률 시행에 적응할 수 있도록 무조건적인 환경규제 강화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홍보가 선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