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햇살론' 은행별 금리 공개...농협상호금융 수혜 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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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햇살론' 은행별 금리 공개...농협상호금융 수혜 입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0.18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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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상호금융 '근로자 햇살론' 평균 금리 가장 낮아
중도상환수수료 경감 숙제...조합원 대출 비중도 높여야
농협은행 본점.
농협은행 본점.

저소득·저신용 직장인을 위한 정책 상품인 '근로자 햇살론'의 은행별 금리가 공개됐다. 이제 고객들은 낮은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는 곳을 고를 수 있게 된 셈이다. 농협상호금융이 가장 낮은 금리로 근로자 햇살론을 취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많은 고객들이 유입될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근로자 햇살론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에서 7월 말 기준 상품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농협상호금융(5.5%)이었다. 금리가 가장 높았던 곳은 SBI저축은행으로 연 8.8%를 기록했다. 농협상호금융과 비교하면 3.3%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정난에 직면한 많은 농업인들이 농협상호금융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영업자와 농민 가운데 대출을 고려해왔던 경우 농협상호금융을 선택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출을 고려하고 있는 농업인 A씨는 "1억을 대출한다고 했을 때 은행에 따라 연간 이자가 3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이번 정보 공개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긴 어려운 상황이라 농협상호금융에서 대출을 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농협상호금융의 근로자 햇살론 대출 잔액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음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인 3848억원에 비해 5분의 1 수준인 762억원에 그쳤다. 이를 놓고 그동안 은행별 대출 금리가 고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신한금융저축은행으로 고객들이 몰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이번 정보 공개를 계기로 농협상호금융으로 고객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뒤를 따른다.

한편 정치권에서 금융당국이 금리가 낮은 금융사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농협상호금융에 호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서민금융진흥원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에 더 많은 보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농협상호금융의 중도상환수수료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농협상호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5205억원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챙겼는데, 일부 인터넷은행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협상호금융의 중도상환수수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 역시 농협상호금융에게 숙제로 주어졌다. 지난 5년 동안 수십 차례 횡령 사건이 발생하고 태양광 부실 대출 문제 역시 불거져 건전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이 조합원간 상호부조 차원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농협상호금융의 조합원에 대한 대출 비중은 23.6%로 상호금융 전체 비중 31.8%보다 낮다. 이 점을 고려해 비조합원 대출보다 조합원 대출을 우대하는 방법 역시 농협상호금융이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협상호금융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고객 유치를 위해서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많다"면서 "농협상호금융이 농업인들의 재정난을 해결해줄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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