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MAU 성장 이끌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임 사장의 4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올해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임 사장은 2017년 3월 CEO 취임 이후 3연임에 성공하며 5년 7개월째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급격한 금리 인상', '대출 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악재 속에서도 임 사장이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수로는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의 지주 부회장직 신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사장의 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해보면 임 대표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에서 최장수 CEO로서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배경을 놓고 탄탄한 실적이 가장 먼저 꼽힌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DSR규제 강화와 같은 이슈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저하, 조달비용 증가 속에서도 신한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또 올 초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서 '딥 플레이’추진을 위해 강조한 본원적 경쟁력 극대화(P)·신성장 수익 다각화(L)·데이터와 디지털 활성화(A)·문화 대전환(Y) 등의 4대 어젠다(P.L.A.Y)에서 성과를 만들어냈다.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 신한카드의 통합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9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작년 말 대비 32% 성장한 수치로 연초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430건의 무료 데이터를 등록해 가장 많은 무료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성장 수익 다각화 분야에서도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체 수익 비중에서 신용판매(신판) 의존도를 줄여나가며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렌탈 부문을 강화해왔다. 해외법인 강화 전략도 주효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급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법인의 올해 3분기 순익은 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 대비 467.5% 급증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연말 인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카드 CEO인사는 신한금융그룹 전체 인사와 맞물려 진행돼 왔다. 따라서 자세한 사항은 지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과 2025년까지 MMAX 비전 업그레이드등 실적 성장을 거둔 임사장 연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임 대표가 연임한다면 최장수 카드사 CEO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4차례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 대표가 신한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