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종가'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신규공장 건립 추진
CJ제일제당 ‘비비고(Bibigo)’ 북미시장 수출 40% 증가
해외시장을 두고 국내 주요 김치 제조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K-푸드’ 위상을 앞세워 수출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수출용 김치공장 효율화 작업에 나섰고 대상도 폴란드를 중심으로 유럽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이밖에 CJ제일제당은 자체기술을 개발해 해외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한류열풍으로 김치 인지도가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김치가 ‘슈퍼푸드’란 이미지가 생기면서 해외 수요가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1월 말 대(對)미국 김치 수출 물량은 799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수출액 규모도 2670만 달러(약 3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먼저 풀무원은 수출용 김치 생산공장 ‘피피이씨글로벌김치’를 완전 자회사 편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달 말 국민연금과 조성한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인 풀무원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피피이씨글로벌김치 주식 18만주를 약 16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100% 자회사로 풀무원식품에 편입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김치 수출사업 본격화 차원에서 피피이씨글로벌김치 지분을 인수하고 완전 자회사 편입했다"고 말했다.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전북 익산 소재 김치 제조공장으로 수출용 김치를 주력 생산해왔다. 풀무원은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수출 김치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치사업 후발주자인 만큼 입지가 약한 국내 보다 해외판로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실적도 나쁘지 않다.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지난 2020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김치 분야 터줏대감인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를 앞세워 해외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최근 폴란드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 발효채소 전문업체 ChPN(Charsznickie Pola Natury)와 합작법인 ‘대상CchPN 유럽’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ChPN 제품이 까르푸, 오샹 등 현지 대형마트에 유통되고 있는 만큼 법인 출범 후 종가 김치를 본격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4년에는 폴란드 신규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폴란드는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물류중심지인 만큼 향후 해외 판로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일찍이 해외사업에 관심을 갖고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왔다. 현재 종가김치는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대만, 홍콩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6700만 달러로 2016년(2900만 달러) 대비 131% 증가했다.
이밖에 CJ제일제당 ‘비비고(Bibigo)’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지난해 CJ의 북미시장 김치 수출은 전년 보다 40% 가량 증가한 만큼 성장세가 돋보인다.
비비고는 특히 차별화된 ‘발효제어기술’을 개발해 수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효제어기술은 김치가 수출국에 도착할 때까지 적정 숙성도를 유지해주는 신기술이다. 신김치 보다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해외 입맛에 맞춰 글로벌 김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상온 김치 수출을 계기로 글로벌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ic Product) 사업 대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CJ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에 맞춰 K푸드 대표주자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