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조직개편을 통해 위기관리 전담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하며 금융불안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부서장 보직자 10명 가운데 7명을 재배치하는 대폭적인 부서장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불안이 심화되며 금감원이 보다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금융권에서 '관치금융'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먼저 금융시장 및 위험관리를 전담하는 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안정국은 금융시장 및 금융시스템 관련 현안을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위험 관리를 하는 업무를 맡는다.
최근 금리 상승, 환율 급등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안정 대응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독총괄국의 총괄기능을 강화하고 중요 금융 현안에 대한 전사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감독총괄국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특명사항' 총괄을 맡는 권한을 부여해 일사불란한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민생금융국을 신설하고 불법금융대응단을 금융사기전담대응단으로 개편한다. 분쟁조정국도 팀을 신설해 분쟁민원 처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을 신설하고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을 보강할 예정이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권 검사 조직도 확충한다. 은행검사국을 2국 체계에서 3국 체계로 늘리고, 외환검사팀도 2개에서 3개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이 원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70%에 해당하는 56명의 보직이 변경되는 큰 폭의 인사다.
금융시스템 안정 및 금융 현안의 적시 대응을 위해 감독총괄국장, 금융시장안정국장, 은행감독국장, 신용감독국장, 저축은행감독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은 유임했다.
또한 여성 국장 5명을 본부 부서장으로 임명하고, 금감원 공채 출신 1970년대생 부서장을 검사부서 등 주요 부서에 배치했다. 본부 부서장 중 비교적 젊은 공채 세대 부서장 비중은 25%로 올랐다.
앞서 이 원장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출신기관 안배를 따지지 않고 '제로 베이스'에서 업무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를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후속 인사로 1월 중 팀장 및 팀원 인사를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능력과 효율성 중심의 지난 8월 수시인사 기조하에 현안업무 대응 및 조직개편에 따른 적재적소 인력 배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