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연체율 낮은 편...대출 부실화 문제 논의하기 일러"
전체 자영업자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취약차주 부실위험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0%를 달성한 토스뱅크의 연체율과 건전성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경기침체 전망으로 내년 취약차주 연체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스뱅크의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최근 사상 최초로 1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소비 회복세 둔화 등으로 내년 말 취약차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급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1.75%에서 3.75%로 2.0%p 오르면 취약 차주 연체율이 5.6%에서 7.3%로 1.7%p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자영업자 연체율도 5.7%에서 9.3%로 3.6%p 상승할 것으로도 분석했다.
또한 한국은행 추정 결과 취약차주의 부실위험률은 올해 말 12.9%에서 시나리오1(금리상승+경기부진) 하에서는 2023년 말 16.8%로, 시나리오 2(금리상승+경기부진+정책효과 소멸)에서는 19.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을 둘러싸고 업계 안팎에서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건전성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고신용자 대출 규모가 적은 토스뱅크에 대한 우려가 크다.
토스뱅크의 경우 이제 막 출범 2년 차에 접어든 상태라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0.3%로 전분기 대비 0.15%p 상승했고, 부실채권 비율은 0.23%로 전분기 대비 0.1%p 상승했다.
다만 내년 경기침체로 인한 취약차주 이자 부담 가중, 자영업자 폐업 증가로 대출 만기 전에 옌체율 및 부실채권 비율의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다수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 고도화와 건전성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자체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로 최근 은행권 최초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의 실 가계 부담을 줄이고 고객과의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토스뱅크는 TSS를 비롯한 데이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장님 대출’, ‘지금 이자 받기’ 등 새로운 상품도 만들어 내며 건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통해서 토스뱅크 이용자들이 월평균 약 35만원의 원리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연체율이 낮은 편이고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 만기가 1년, 5년, 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 부실화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 5~6년차에 접어든 만큼 대출 만기에 따른 상환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으로 내년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신규 연체 발생액이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