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총수, 신년사 핵심 키워드 '고객·도전'···"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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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총수, 신년사 핵심 키워드 '고객·도전'···"위기를 기회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1.03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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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신년사 조사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
- 이재용, 별도 신년사 대신 동남아 귀국 후 "열심히 하겠다" 밝혀
- 최태원, SK·대한상의 등 잇단 신년사 "새로운 성공 스토리 만들자"
- 정의선,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이 최우선”
- 구광모,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 가치'를 찾는 한 해"

2023년 새해를 맞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재계 총수는 신년사 핵심 키워드로 '고객' '도전'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별도의 신년사는 내놓지 않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자는 강한 의지가 두드러졌다"며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마지막으로 주요 그룹 경영인들의 신년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3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35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 회장-정의선 현대차 회장-구광모 LG 대표

정의선 회장은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 신년회에서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신뢰’를 기반으로 도전하고, 도전의 결과로 더 큰 ‘신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그 어떤 좋은 제품과 기술도 고객의 신뢰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 12월 총수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내놓고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 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 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미래 성장동력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 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 시대에 고객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활동(VOC)을 진화시켜 '고객몰입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몰입경영 실천이야 말로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효성,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앞서 나가는 효성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극복'과 'ESG 경영' 의지도 이어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1일 신년 인사에서 구성원들을 ‘프런티어(개척자)’라 칭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회장은 “기후변화·질병·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고 진단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를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 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도 “올해는 결코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지만 우리 경제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단계씩 성장해왔다”며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원팀(One Team)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종희·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도전과 변신으로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자 공동 대표이사 자격으로 이날 시무식에서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며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격려했다.

이어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며 "도전과 변신으로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사장

이재용 회장은 별도의 신년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30일 동남아시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 착실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나가면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허태수 GS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사업 환경의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건설 회장)은 "환부작신(換腐作新·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 것으로 바꾼다) 자세로 전 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정치권·기업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원팀이 돼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대응을 잘한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통의 기업보다 엄청난 격차를 벌렸다"며 "우리도 퀀텀 점프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올해 얼마만큼 초격차 역량과 최고 인재를 확보해 담대한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철저히 실행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신중함을 취한다 해서 소극적이어서는 안 되며 업무 일선에서는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모두가 움츠러드는 시기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라고 자신감을 주문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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