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MWC에도 현장 참가 가능성↑...“구체적인 파트너십 성과 기대”
“2023년을 AI 컴퍼니로 가는 도약과 전환의 해로 만들겠다.”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비전을 선포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연초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상반기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에 잇따라 참가해,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의 AI 파트너십 체계 구축을 가속하기 위해서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유영상 사장은 이번 CES에 이어 다음달 말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행사에도 직접 현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 소식을 잘 아는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유영상 사장은 이번 CES 행사장에 참석해 미국의 다양한 기업들을 만났으며, 이어 다른 스케줄까지 모두 소화하고 난 뒤 입국할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SK그룹의 일원으로 간 것이며 AI 관련 구체적인 파트너십 사례 등은 곧 있을 MWC쪽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영상 사장은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CES 2023’ 현장을 직접 찾아 팬텀AI, 팔란티어, 인월드, 모빌린트 등 미국 현지 소재 AI 기업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특히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회사인 ‘팬텀AI’를 만나 자사에서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의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양사의 협력 모델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텀AI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자율주행장치 ‘오토파일럿’을 개발한 조형기 사장과 이찬규 전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중심이 돼서 시작한 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 2~3단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양산에 이어 현재 4단계 완전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유 사장은 이어 글로벌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의 전시관을 찾아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으며, SK텔레콤이 작년 초기 투자(시리즈 A)에 참여한 바 있는 AI 스타트업 ‘인월드’와 자사의 AI 서비스인 ‘에이닷(A.)’ 및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유영상 사장은 “이번 CES에서는 전세계 글로벌 AI 기업들이 참여해 다양한 AI 기술과 적용 사례들을 제시했다”라며, “당사는 이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열리는 ‘MWC 2023’에서는 업무협약(MOU)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실질적인 파트너십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3대 IT 전시회이자, 모바일 업계 최대 박람회로, 전 세계 각종 이동통신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IT 기술 기업들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다. 우리나라 대표 이통3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매년 참가해 전시관을 꾸려왔다.
앞서 유영상 사장은 지난해 열린 MWC 행사에서도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타버스·AI반도체·양자암호 등 넥스트 빅테크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현장에서 삼성전자의 노태문 사장(MX부문장)을 만나 5G·AI 등 ICT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으며,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씨메스’와 100억원 신규 투자를 포함한 MOU를 체결하는 등 여러 파트너십 성과를 가져왔다.
올해 MWC는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