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체 수수료 면제 확산...'디지털 전환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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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체 수수료 면제 확산...'디지털 전환 시계' 빨라진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1.1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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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디지털 고객 우대정책 펼쳐
신임 은행장, 디지털 전환 전략 고심
주요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체 수수료 면제를 통해 포석을 놓은 뒤 자사앱 사용자 수를 크게 늘려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이체 수수료 면제 결정을 내린 뒤 다른 은행들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이미 이체 수수료 면제는 인터넷은행들이 시행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온라인 경쟁력을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은행, 농협은행까지 모바일 이체수수료 면제 조치를 단행한다. 이에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과반수가 디지털 고객 우대정책을 펼치게 됐다.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는 이유로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을 통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증한 점이 가장 먼저 꼽힌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펀드 신규가입자 가운데 비대면을 통한 비중은 2022년 3분기 누적으로 81.6%에 달했다. 시용대출 역시 67.8%의 고객이 비대면으로 받았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신용대출을 받은 한 고객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앱에서 부담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편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앱에서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선임된 신임 은행장들에게 디지털 전환은 경영능력을 증명할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용구 신한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등 다수의 신임 은행장들은 취임 초기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HR 부서를 신설해 디지털 ICT 인력 관리를 강화하고 디지털 분야에 특화된 HR 제도를 운용하기로 했다.

한 행장은 “고객중심 문화를 더욱 강화해 급변하는 디지털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 역시 플랫폼 강화 등 디지털 혁신에 나선다. 올해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DT부문을 신설해 모든 부서에 디지털전환을 이식하고 AI, 블록체인 등 신사업과 이종사업 제휴의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펼칠 계획이다.

이 은행장은 "많은 디지털 분야가 더이상 신기술이 아닌 생활 속 비즈니스로 변했다"며 "'올원뱅크'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업무 프로세스를 재분석하고 디지털화해 농협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ICT그룹 부서를 총괄하는 ICT본부를 신설해 본점-영업점 간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고 종합금융플랫폼인 '하나원큐' 서비스도 고도화할 계획을 세웠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임 은행장들이 모두 디지털 전환을 과제로 내걸면서 올해 은행권의 디지털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인터넷은행의 온라인 점유율이 높은 만큼 이를 위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다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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