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메리츠의 해’…증권·화재 나란히 영업익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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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메리츠의 해’…증권·화재 나란히 영업익 1조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0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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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화재, 영업이익 1조…역대 최대치
자회사 쪼개기 아닌 ‘합치기’…3사 상한가 달성
조정호 회장. [출처=메리츠금융그룹]
조정호 회장. [출처=메리츠금융그룹]

“위기에 더 강하다”

지난해 메리츠증권, 화재가 나란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금리인상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룬 결과라 의미가 더 크다. 연말 자회사 쪼개기가 아닌 합병 계획을 밝히며 자본시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첫 돌파했다. 긴축정책 등에 다른 경쟁사들이 휘청이는 가운데 낸 성과라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1조92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8% 상승한 8280억원을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43.1% 감소한 영업이익 845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3분기 영업익(5050억원)으로 미뤄 1조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냈다.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96.3%로 동종 규모 증권사(약 60%) 대비 높은 편이다. 다만 물권 대부분이 선순위인 등 질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구조라는 평을 받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2010년부터 업계에서 가장 빨리 부동산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1건의 부실도 터진 적이 없다”며 “자기자본이 5조원 수준으로 풍부하고 선순위 투자비중이 95%에 이를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7.9% 상승한 영업이익 1조1607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29.4% 증가한 8548억원이다. 모두 역대 최대치로 ‘톱3’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두 핵심 자회사의 활약으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2조2024억원, 순이익은 18.6% 증가한 1조6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 메리츠금융은 증권, 화재의 완전 자회사 편입 계획을 밝히면서 자본시장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모회사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자회사 쪼개기’ 상장을 거스른 행보로 메리츠금융, 화재, 증권 주가는 발표 당일 모두 상한가를 달성했다.

메리츠증권과 화재는 오는 2월, 4월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 폐지된다. 회사가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요약해 ‘타임 래그(시차)’ 때문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김용범 부회장은 “(현 체제로는 계열사 간) 민첩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이 때문에 사라지는 기회들이 있었다”며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이러한 비효율을 제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걸기도 했다. 올해부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에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정책은 중기적으로 3년 이상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실적지표 개선되는 종목 드물어지는 시기에 지배구조 재편을 통한 재무지표 개선은 구조변화를 통한 이익체력 개선과도 상통하기에 그 자체로 기업가치 상향 가능한 매력적인 투자유인”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메리츠는 선수(善手)들만 가는 곳”이라며 “위기에 더 강했다. 이변 없는 메리츠의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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