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위 간부들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점검회의에서는 지난 금요일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의 폐쇄 조치 등과 관련한 금융시장 동향 및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정부가 고객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지만, 대출이 막힌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자금경색이 문제로 보인다"며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이 검토중이던 스몰라이선스 방식의 특화은행에 대해서도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SVB사태 이후, 오늘 아침 미국 재무부 등은 실리콘밸리은행 등의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전일 관계기관 합동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논의한바와 같이 아직까지는 동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관계기관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과거 다양한 위기를 겪으면서 상황별 대응장치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금융시스템을 재점검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필요시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도 신속하게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새 기금(BTFP)을 조성한다.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은행엔 1년간 자금을 대출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BTFP 지원 용도로 환율안정기금(ESF)에서 최대 250억달러를 사용 가능케 할 계획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