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최태원, 전방위 'ESG 확산' 행보···SK·스포츠·교육 넘어 글로벌 성공사례 '앞장'
상태바
[ESG 경영] 최태원, 전방위 'ESG 확산' 행보···SK·스포츠·교육 넘어 글로벌 성공사례 '앞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3.20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오션플랜트 사업장 찾아 현장 경영
- SK-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이어 '임팩트 MBA' 확대
- 최태원,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환경 관련 업체 잇단 방문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ESG 전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국내외에서 잇단 ESG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14일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 SK오션플랜트 사업장을 찾아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 등 경영진과 함께 현장을 살폈다.

최태원 회장이 SK오션플랜트 사업장을 찾은 것은 작년 9월 이 회사가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장 방문은 청정에너지·ESG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지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3월 14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와 함께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SK에코플랜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3월 14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와 함께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 1일 삼강엠앤티에서 사명을 바꿨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 상장도 추진 중이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ESG 인재 양성 차원에서 '사회적기업가'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SK그룹과 카이스트는 지난 10년간 '사회적기업가 MBA' 졸업생 총 153명을 배출했다. 이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업사이클링, 탄소 저감, 친환경 패션·식품, 헬스케어, 지역재생, 청년 금융 등에서 창업한 사회적기업은 모두 144개다.

SK가 이 가운데 60곳의 사업 현황을 파악해보니 작년 말 이들 기업의 총 고용인원은 876명으로 나타났다. SK는 144개 사회적기업 전체 고용은 1500명 선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19년 평균 1억7500만원 수준이던 기업당 연 매출은 3년 만인 2022년 7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최태원 "청년 실업 문제, 과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사회적기업 형태로 일어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2년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지만 기존 영리기업들이 해결하는 데는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과거 벤처 붐을 일으켰던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사회적기업 형태로 일어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기업가 MBA 설립을 제안했다.

이에 SK는 매년 MBA 장학생 20명 전원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카이스트-SK 임팩트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해 사회적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MBA 커리큘럼 개설 및 교수진 양성, 사회적기업가 학술 활동 등 연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12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임팩트 MBA 졸업생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12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임팩트 MBA 졸업생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또 SK는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을 제공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향기내는 사람들 등 회사에 총 31억원을 지원했다. SK 관계사들도 애프터레인과 정원 관리사업(SK임업), 컨셔스웨어 친환경 인조가죽 개발(SK케미칼), 몽세뉴 친환경 캠페인 제품 제작(SK이노베이션) 등을 지원했다.

사회적기업가 MBA는 작년 말 환경부가 후원해 오던 녹색경영정책 프로그램까지 추가돼 소셜벤처, 녹색성장 과정을 운영하는 '임팩트 MBA'로 확대 개편됐다. 이 개편으로 환경 분야까지 아우르는 최고 수준의 ESG 통합 창업 과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 4개 스포츠구단, 지역 사회 공헌 등 다양한 활동 담은 '스포츠 ESG' 캠페인 공동 추진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 철학은 스포츠단으로도 확대됐다. 

SK그룹이 축구(제주유나이티드)와 농구(SK나이츠), 남녀 핸드볼(SK호크스·SK슈가글라이더) 등 4개 스포츠구단에 ESG 경영 철학을 접목해 스포츠를 통한 선한 영향력 전파에 나선다.

SK그룹은 지난 2월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4개 구단 관계자와 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지역 사회 공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담은 '스포츠 ESG' 캠페인을 공동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SK그룹은 축구(제주유나이티드)와 농구(SK나이츠), 남녀 핸드볼(SK호크스·SK슈가글라이더) 등 4개 스포츠구단과 친환경, 지역 사회 공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담은 '스포츠 ESG' 캠페인을 공동 추진한다.
SK그룹은 축구(제주유나이티드)와 농구(SK나이츠), 남녀 핸드볼(SK호크스·SK슈가글라이더) 등 4개 스포츠구단과 친환경, 지역 사회 공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담은 '스포츠 ESG' 캠페인을 공동 추진한다.

SK그룹의 '스포츠 ESG' 캠페인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SV) 창출'을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것. 

환경 측면에서 구단 공통으로 친환경 유니폼·응원 도구·굿즈 사용의 확대, 지역사회 환경 정화를 위한 플로깅 행사,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한 '노 플라스틱 캠페인'을 시행한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연고 지역 소상공인의 홍보를 지원하고,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 대상 기부와 이들의 스포츠 활동 참여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정 이슈 방지를 위해 선수단 정기 교육 시행, 중대 위반행위 발생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 제보 채널 운영 등 윤리적이며 투명한 구단 운영도 병행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스포츠 구단의 ESG 활동이 연고지와 소속 프로리그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답변했다"며 "앞으로 '스포츠협의회 워킹 그룹'을 통해 지속해서 ESG 추진 현황을 점검해 개선해 나가고,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K-스포츠 ESG 스토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덴마크 포르투갈 등 방문...친환경 에너지 기업 회동, 그린 밸류체인 협력 논의

특히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2일 덴마크를 방문해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의 야콥 폴슨 CEO와도 만나 해상풍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CIP 측에 "해상풍력을 넘어 이를 통한 안정적인 수소 생산 및 해외 수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CIP 측은 "SK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갈 의지가 크다"며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 공동 개발은 물론, 나아가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개발 등에서의 공동투자 및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또 CIP가 덴마크 정부와 함께 북해 지역에 추진 중인 복합 신재생에너지 시설인 인공섬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에 대한 SK 및 한국과의 공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CIP는 2018년 국내에 CIP코리아를 설립한 이래 전남 및 울산 지역에서 멀티 기가와트 규모의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 E&S와 2020년 합작법인 '전남해상풍력'을 설립, 신안군 해역에서 9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99㎽ 규모의 '전남1' 사업을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한국과 덴마크 정부간 구축된 '녹색성장동맹' 기반 위에 기업 차원의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해상풍력∙수소∙ESS∙배터리 등 그린 밸류체인 전반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양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헨릭 앤더슨 CEO를 만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야콥 폴슨(Jakob Poulsen) CEO(왼쪽 가운데)를 만나 친환경 에너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야콥 폴슨(Jakob Poulsen) CEO(왼쪽 가운데)를 만나 친환경 에너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베스타스와의 협력 확대를 언급하며, 한국을 허브로 양사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한편, 해상풍력뿐 아니라 수전해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개발 및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

또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3일 포르투갈 에너지 종합기업 갈프의 필리페 시우바 CEO와 면담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포르투갈 최대의 석유 및 가스 기업인 갈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SK그룹과 유사하다고 평가하며, 배터리∙수소∙SMR 등 신재생에너지 및 순환경제 전반에서 협력 기회를 발굴해 가자고 제안했다.

양사는 향후 SK와 해상풍력, 리튬 정제, 바이오 연료 개발, EV 충전시설 등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2021년 도쿄포럼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ESG 경영 가속화를 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스파크랩 데모데이 엑스' 행사 때도 "ESG에 대해서는 비용으로 인식하지 말고, 우리가 늘 하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소화·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SV 경영 전략의 일환인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대표적인 SK의 ESG 경영 사례로 꼽힌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사무국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회적기업들과의 협력이 어떻게 대기업들에 지속 가능 혁신의 방안이 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표적인 성과 사례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사무국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전통적 CSR(사회적책임)에서 탈피, 사회적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소셜 임팩트 창출과 ESG 경영목표 달성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SK는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에 비례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독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울산항만공사 등 ESG 경영 전파 '활발'

한편,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도 ESG 경영 전파에 활발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14일 울산항만공사(UPA)을 방문, 울산항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친환경·탄소중립 우수사례에 관심을 보였다.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왼쪽)이 지난 14일 울산항을 방문한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에게 LNG·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터미널 추진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왼쪽)이 지난 14일 울산항을 방문한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에게 LNG·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터미널 추진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 울산항망공사]

UPA 김재균 사장은 LNG·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터미널 추진현황과 지역 사회적기업과의 해양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협업 등을 소개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계는 항만의 주요 고객이자 운영자로서 해양환경보호 등의 사회적 활동을 같이 해 나갈 것"이라는 전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해양환경공단 울산지사를 방문해 해양폐기물 수거 및 해양오염 방제용 친환경선박을 둘러본 뒤 울산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