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4일 '켈리' 판매 돌입
양사, "출고가는 이전 제품들과 동일"
오비맥주가 최근 ‘한맥’을 리뉴얼 출시한 가운데 하이트진로도 이날 맥주 신제품 ‘켈리’의 판매에 돌입했다.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 분위기에서 신제품을 통한 양사의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이날 신제품 ‘반전라거-켈리’의 판매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통해 맥주시장 1위 탈환도 노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10여년 전엔 맥주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켰던 하이트진로가 유흥 업계에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에 그 자리를 내어주면서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30%중후반대에 그쳤다.
한편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기준 맥주 제조업체 중 판매량 1위는 오비맥주가 차지했다.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54%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독차지 한 것. 특히 ‘카스’가 가정시장서 42%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단품으로는 1위를 했다. 오비맥주는 카스의 성공신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한맥’을 리뉴얼 출시하고 오는 5일엔 ‘한맥’의 신규광고를 내보낼 방침이다.
이처럼 양측은 맥주시장 1위 탈환을 위해 팽팽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켈리’가 부드럽지만 동시에 탄산감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소개했는데 오비맥주도 ‘거품으로 한 번, 목넘김으로 또 한 번’ 두 번 부드러워진 업그레이드 제품이라며 ‘한맥’을 소개하면서 양측의 컨셉마저 겹치게 됐다.
한편 양사의 치열한 경쟁에 소비자들은 신제품들의 가격에도 관심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현재 정부의 강력한 통제로 양측 모두 가격인상이 사실상 어려우나 주류업체들이 신제품을 필두로 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이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측은 당분간은 제품의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이번 신제품 ‘켈리’도 ‘테라’와 ‘MAX’ 등 기존 맥주 제품들보다 제조원가가 더 비쌌지만 출고가는 동일하게 가져갔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켈리의 경우 덴마크산 맥아 100%를 사용해 다른 제품에 비해 맥아 값이 훨씬 더 비싸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출고가는 동일하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도 <녹색경제신문>에 "당분간은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정한 바 있다"며 "올해 업그레이드된 한맥은 극강의 부드러움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일상 속 부드럽지 않은 순간을 부드럽게 바꿔주는 체험형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