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G 모빌리티의 도전장..."비 온 뒤 땅 굳어, 전기차 배터리부터 자율주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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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KG 모빌리티의 도전장..."비 온 뒤 땅 굳어, 전기차 배터리부터 자율주행까지"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4.05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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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 개최
-"차별화 된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할 것"
-배터리·자율주행·SDV 등 최첨단 기술 개발할 것
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 개최[사진=녹색경제신문]
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 개최[사진=녹색경제신문]

KG 모빌리티가 ‘Vision Tech Day(비전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장은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을 포함해 정용원 대표이사, 선목래 노조위원장, 정재욱 전자통합개발사업부 상무 등이 참석해 KG모빌리티의 미래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녹색경제신문>이 직접 비전 테크 데이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찾아가 KG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을 담아왔다.

■ “지난 10개월이 10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풍파 겪은 KG 모빌리티, 어떻게 도약할까?

비전 테크 데이는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곽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는데 10년이 지난 것 같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면서 “고객들의 사랑과 언론의 응원 덕분에 순항하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어려움은 직원들의 역량이 부족한 데서 온 것이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과 리더십의 부재에서 초래됐다”면서 “능력과 의지가 충분한 직원들과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KG 모빌리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쌍용그룹에서 대우그룹으로, 다시 중국 상하이 자동차로 주인이 바뀌면서 어려움을 견뎌왔다.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했지만, 계속되는 판매적자로 2020년 12월 두 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하겠다고 나섰지만 무산됐고, 최종적으로 KG그룹에 인수됐다.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KG 모빌리티는 중형 SUV 토레스를 출시해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했다.

KG 모빌리티는 내연기관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출시하는 등 토레스 열풍을 이어나가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곽 회장은 “기존에 쌍용차에 애정을 가진 고객들과 새로운 KG 모빌리티에 기대를 갖고 있는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똑같은 전략을 갈 수는 없다”면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틈새시장을 찾아 정착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 “전동화 기술 개발 및 신제품 출시 지속할 것...재무구조 이상 ‘無’”

정재욱 전자통합개발사업부 상무가 이어서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 등을 발표했다. 정 상무는 이 자리에서 KG 모빌리티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KG 모빌리티는 새로운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동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자율주행차, Cloud(클라우드) 기반의 AI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KG 모빌리티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통해 이미 전동화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모델에는 국내 최초로 CTP(Cell To Pack)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CTP 기술은 중국 배터리 업체 BYD, CATL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배터리는 셀, 모듈, 팩의 단위로 구성되는데, CTP는 모듈을 아예 없애거나 모듈의 대형화를 통해 팩의 공간 활용율 및 에너지 효율을 효과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알렸다.

KG 모빌리티측은 향후 CTB(Cell To Body) 기술 적용을 통해 공간 효율성 증대와 함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KG 모빌리티는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OTA(Over The Air, 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클라우드 및 IT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성능 제어기 개발을 시작으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거쳐 SDV 기반의 전기자동차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로, 차량의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기능, 차량의 감성 품질 및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규정한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G 모빌리티는 현재 자율주행 2단계를 적용한 차량을 양산 중이다. 이후에 출시되는 ‘토레스 TX’에는 더 발전된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택시 시범서비스, 전기차 유무선 주차·충전 기술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G 모빌리티측의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에 관심은 투자 비용으로 쏠렸다. 제품과 기술 개발에는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KG 모빌리티가 이러한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정용원 대표이사는 “KG 모빌리티는 현재 금융부채가 없다”면서 “투자 금액이 문제가 아니고 가성수입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에는 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이 있는데, 현대 자동차 산업에서 제품 개발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면서 “회수비용을 고려해 적절하게 투자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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