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위기에 홀로 웃는 NH농협손보...RBC비율 10%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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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위기에 홀로 웃는 NH농협손보...RBC비율 10%p 상승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4.10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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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RBC비율 210%...10%p↑
다만 K-CIS 경과 조치 신청
“불확실성 환경에 선제적 대응”
[사진=NH농협손해보험]
[사진=NH농협손해보험]

보험사 RBC비율이 발표된 가운데 NH농협손해보험이 홀로 웃었다. 치솟은 금리 영향으로 국내 손해보험사 RBC비율이 악화한데 반해 유일하게 10%p 상승한 개선 폭을 보였다.

삼성화재와 나란히 200%를 웃돌며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이 같은 건전성 지표에도 K-CIS(새 지급여력비율) 경과 조치를 신청해 의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 4분기 RBC비율은 210%다. 전 분기 대비 약 10%p 증가했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대형 손보사인 DB손보(170%), 현대해상 (174%)보다 각각 40%p, 36%p 높다.

국내 손보사 중 가장 큰 개선 폭이다. 흥국화재도 전 분기 대비 RBC 비율이 올랐으나 단 2%p에 불과했다. 대형 손보사를 비롯한 그 외 모든 보험사는 내림세를 보였다.

과거 자본 확충과 금융당국의 제도 적용 등이 이유로 꼽힌다. 회사는 2021년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부터 RBC비율 완충 방안을 적용해왔다.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의 40%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이다.

당시 회사의 RBC비율은 206.5%로 전년 동기 대비 27.7%p 상승했다. 제도 적용으로 가용자본이 증가해 지급여력금액이 더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한국신용평가 채영서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RBC비율 완충방안을 적용하면서 당시 RBC비율은 전년 말 대비 상승했다”며 “추가적인 자본성증권 발행 여력, 농협금융지주 통한 직간접적 자금확충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양호한 수준의 자본완충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금리로 보험업 건전성이 휘청이던 최근 3년간에도 회사의 RBC 비율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0년 188%, 2021년 196% 지난해 210%다.

새로운 제도(IFRS17, K-CIS) 도입에도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현행 RBC비율이 200%를 넘으면 킥스 비율로 전환하더라도 150% 이상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배경에도 K-CIS 경과 조치를 신청해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과조치 신청 보험사는 제도 시행 초기 킥스 비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신규 보험위험 측정 금리 등 각종 리스크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증가를 최대 10년간 점진적으로 인식한다.

올해 도입되는 K-CIS는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산출된다. 기존에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눴다.

국내 보험사 중 킥스 경과 조치 적용을 신청한 곳은 총 19곳으로 손보사는 NH농협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6곳이 유예 적용을 원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중장기적 재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 조치로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금리 환경이 불확실성 하다 보니 신설된 하위 보험리스크 중 장수·해지·사업비·대재해 부분과 금리리스크 등에 선제적 조치로 신청했다”며 “향후 변경이나 신청 취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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