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등 현대차 제외, 북미 판매량 영향 줄것
-LG엔솔·SK온 배터리 탑재 車 다수 포함돼
미국 정부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지침에 따라 세액공제를 적용받는 차종을 발표해 업계 관심이 쏠린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차량은 모두 22종으로 전기차(EV) 16종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6종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제네시스 GV70은 북미에서 생산하지만,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4월 18일부터 시행되는 세부지침에 따라 세액공제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안다”면서, “생각보다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이 적어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북미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은 당연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렌트·리스 판매량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놓았고, 북미 공장 설립·가동도 서두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글로벌 성장세가 꺽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라며,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선제적 대응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RA 세부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세부지침은 4월 18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핵심광물 생산국과 배터리부품 범주가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과 배터리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유일하게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GV70(Electrified GV70)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돼 세액공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차량 중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세액공제를 받는 전기차에는 캐딜락社(Cadillac)의 리릭(LYRIQ), 쉐보레社(Chevrolet)의 블레이저(Blazer)·볼트(Bolt)·볼트 EUV(Bolt EUV)·Equinox(이퀴녹스)·실버라도(Silverado), 포드社(Ford)의 이-트랜짓(E-Transit)·F-150 라이트닝(F-150 Lightning)·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 테슬라社(Tesla)의 Model 3(모델 3)·Model(모델 Y) 등이 포함됐다.
해당 차종 중 상당수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세액공제 혜택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두 기업이 받는 AMPC(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도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AMPC의 경우 배터리셀 1kWh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4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1분기 잠정실적에 세액공제 금액을 포함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7% 증가한 6332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포드의 머스탱 마하-E와 이-트랜짓에 탑재되고, GM과 설립한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캐딜락의 리릭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측 관계자는 “북미 시장 진출은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했다”면서 “IRA나 AMPC의 혜택 때문에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SK온이 생산한 배터리는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Lightning’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 “만약 AMPC가 반영되면 실적은 좋아지겠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했다.
미래에셋 김철중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SK온의 IRA 인센티브를 올해 8100억원, 2024년 9720억원, 2025년 2조700억원으로 추정하고, 인센티브가 반영될 경우 이번 2분기부터 영업흑자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