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저축성 예금 서비스 시작...韓 진출은 '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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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저축성 예금 서비스 시작...韓 진출은 '먼 이야기'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4.19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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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국서 고금리 저축성 예금 상품 출시
결제에 예금까지 금융시장서 광폭 행보에 눈길
국내 현행법상 카드사의 계좌 개설은 불가능
애플 저축 계좌.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미국 내 애플카드 이용자들 대상으로 고금리 저축성 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애플이 최근 금융권으로 영토 확장을 가속하자 향후 한국 금융시장에도 진출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행법상 카드사의 계좌 개설은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향후 종합지급결제업(이하 종지업)이 도입되면 카드사도 전용 계좌 개설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연 4.15%의 이자가 붙는 애플카드 저축계좌 상품을 출시했다.

미국 내 신용 승인을 받은 애플카드 발급자들에 한해서만 해당 저축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계좌를 개설하면 이용자들이 애플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금액의 최대 3%를 보상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달러(약 3억원)까지 저금할 수 있으며, 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나 최소 예금 등의 요건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소은행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이 수수료 면제 혜택에 미국 전역의 저축성 예금 평균 이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저축계좌 상품을 내놓으면서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저축성 예금의 연 이자율은 0.35%다. 

애플페이. [사진=애플]
애플페이. [사진=애플]

앞서 애플페이가 지난달 한국에 상륙한 지 하루 만에 토큰 발행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애플 측은 한국의 애플페이 첫날 성과를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애플페이의 인기몰이에 국내 식음료 업계 뿐만 아니라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유통 채널도 앞다퉈 관련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이 결제에 예금까지 진출하며 금융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금융권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애플이 다른 국가로 애플카드 저축계좌 서비스를 확대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데다 국내 현행법상 은행만이 계좌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행법상 카드사들의 계좌개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에서의 애플카드 계좌 개설은 아직 먼 이야기"라면서 "다만 최근 정부가 은행권의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비은행권 종지업 도입을 논의하고 있어 카드사의 계좌 개설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종지업 도입은 지난해 추진했지만 은행권의 반대로 무산됐다.

향후 종지업이 도입되면 카드사 뿐만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도 시중은행처럼 지급계좌 제공이 가능해진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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