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IFRS17에 유리
차 보험 손해율 관리 향후 과제로 꼽혀
DB손해보험이 지난해 이어 보험금 지급능력등급 ‘AAA/안정적’을 유지했다. 상위권 시장지위,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등이 이유로 꼽힌다. 향후 과제로 자동차 손해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DB손해보험이 이달 한국신용평가 보험금 지급능력평가에서 ‘A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상위권 시장지위,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등이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의 누적 기준 총자산은 50조3961억원이다. 업계 3위로 2위권과 격차는 1조2119억원이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16조415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7.1%를 차지한다. 원수보험료 기준 업계 2위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순이익은 9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차 보험 손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위험손해율은 87.7%로 전년 대비 2.7%p 개선됐다.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도 이유로 꼽힌다. 회사는 장기보험 61%, 자동차보험 28%, 일반보험 11%(특별계정 제외)로 분산된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장기보험 내 보장성보험 비중이 97%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올해 도입되는 IFRS17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IFRS17은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을 수익성 지표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새 회계제도에 대비해 장기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IFRS17 전환 시 지난해 자본은 9.8조원으로 4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순익은 1.7조원으로 기존 회계 보다 약 70% 큰 폭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순이익 추정치 1조4764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배경에 올해 DB손보의 전망이 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채영서 연구원은 ”신계약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등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관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새 회계제도(IFRS17, K-CIS) 도입으로 자본여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수익구조 측면에서 보유계약 수익성에 따라 보험 손익 개선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가 향후 과제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차 보험료가 인하되고, 엔데믹으로 차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손해율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는 탓이다. 회사의 차 보험 내 시장점유율은 20% 이상으로 업계 2위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차 보험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강화 등으로 손해율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RBC(지급여력) 비율 관리 등을 통해 지난해 이어 ‘AAA/안정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차 보험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백내장, 한방진료 등의 리스크 제어를 강화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