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점유율 1위 키움증권, 실속은 ‘글쎄’…수수료 수익 20%↓
상태바
해외주식 점유율 1위 키움증권, 실속은 ‘글쎄’…수수료 수익 20%↓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25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점유율 36%…1위
다만 수수료수익은 2위
무리한 마케팅 비용 때문
[출처=키움증권]<br>
[출처=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지난해 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에서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수수료 수익은 2위로 밀려났다. 점유율 격차가 두 배 나는 미래에셋증권에 뒤처진 탓이다.

무리한 마케팅 비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최근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무료 수수료혜택, 투자지원금 지급 등의 이벤트를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작년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총 136조원으로 증권사 중 홀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체 외화증권 결제액 377조원(2836억 달러) 대비 36%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경쟁사 거래대금은 한국투자증권(84조원), 미래에셋증권(76조원), 삼성증권(71조원) 등으로 이를 두 배가량 밑돈다.

다만 수익 측면에선 아쉬운 성과를 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수익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작년 1498억원을 벌어들였다. 동기간 키움증권의 수익은 1261억원으로 미래에셋과 비교해 18.7%(237억원)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양사 간 시장 점유율 차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점유율은 키움증권 대비 절반가량(78%) 낮으나 수익은 더 높은 모습을 나타냈다. 수수료 인하 이벤트 등 무리한 마케팅 비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점유율 4위인 삼성증권과의 수익 격차도 적은 편이다. 삼성증권의 수수료수익은 1148억원으로 두 회사 간의 격차는 113억원(9.8%)에 그친다. 같은 기간 점유율 차이는 91%(65조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보다 거래액이 늘어났으나 수익은 감소했다. 지난 한 해간 외화증권 수수료수익은 278억원(18%) 내려갔다. 같은 기간 약정 결제액은 2064억원(1.5%) 늘어났다.

당분간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신흥주자 토스증권 등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는 상황 속에서 기존 고객유치 수단을 내려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은 출범 1년여 만에 지난 3월 시장 점유율 20%를 넘겼다.

[자료=키움증권]
[자료=키움증권]

토스증권 밖에도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주자들의 약진에 키움증권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41.9% 정점 이후 11월 37.1%, 12월 36.7% 등으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그러다 지난 2월 29.5%로 30% 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 키움증권은 지난달부터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6월 말까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신청 후 1개월간 거래 수수료 무료, 이후 11개월간 0.07%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또 처음 거래하는 투자자에게 투자지원금 40달러를 즉시 지급한다. 

반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 삼성증권은 서비스로 승부를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 토탈뷰 서비스’를 무료로 선보였고, 지난해 삼성증권은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과 독점 제휴하고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첫 출시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간거래, 원화거래, 소수점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신규 서비스 개발과 유지 보수에 앞으로도 아낌없는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과도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무리하게 고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선 투자로 볼 수 있으나 당분간 업계 전반적인 수수료수익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