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탄소중립 제안에 삼성전자·SK·현대차·LG·포스코·MS 등 '동참'···"넷제로 2050 달성"
상태바
최태원, 탄소중립 제안에 삼성전자·SK·현대차·LG·포스코·MS 등 '동참'···"넷제로 2050 달성"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5.04 0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한상의, 3~4일 양일간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 개최
- 최태원 "탄소 줄이면 마이너스 세금이 되도록 인센티브 필요" 제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기업이 이윤이 나면 세금을 내듯, 탄소를 줄이면 마이너스 세금이 되도록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삼성전자, MS(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경제 주체인 기업들이 탄소 중립에 적극 나설 때 넷제로 2050(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동참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3~4일 양일간 개최하는 제5회 탄소중립·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첫날 기조강연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탄소중립은 경제, 산업, 통상, 일자리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주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어 꼭 달성해야 하는 과제"라며 "기업인으로서 여러분과 함께라면 탄소 감축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가 담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현장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에게 직접 전달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탄소중립 미래전략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이어 현장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직접 보고서 전달식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과 함께 초등학생 2명이 함께 해 '탄소중립은 현재보다도 인류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행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덕수 총리는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어 정부도 우리 기업들의 노력을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100대 정책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바탕으로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마련한 글로벌 해법을 망라했다.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을 중심으로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R&D(연구개발),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 핵심 과제들을 선정했다. 

삼성전자 "초전력 반도체 개발로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도 저감하겠다"

특히 삼성전자, SK, 현대동차, LG, 포스코 등 우리나라 주요 그룹은 물론 MS(미국), BASF(독일), ANJ Group(인도), 미니위즈(대만), 항룽 프로퍼티스(홍콩), 에너지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필리핀) 등 각국 선도기업들이 참여해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덕수(오른쪽 여섯번째부터)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송두근 삼성전자 EHS센터장(부사장)은 "고효율 촉매기술 을극한으로 끌어올려 최대한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할 예정"이라며 "기술 개발로 직접 배출을 제로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초전력 반도체 개발로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도 저감하겠다"며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제품 사용만으로 탄소 배출 노력에 동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기업의 탄소감축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인 EPC(환경성과보호크레디트)와 관련 "EPC는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을 사전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투자자와 솔루션 개발자가 빠르게 성과를 보장받아 탄소감축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기업이나 정부가 환경 투자로 인한 편익이 크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며 "누군가 탄소 감축을 한다면, 노력한 사람에게 크레딧을 주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승규 현대차 전무는 "인류이동이란 가치가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 및 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 75%로 감축하고, 2045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성 LG  ESG팀장(전무)은 "탄소 중립을 기업 생존 전략으로 본다"며 "LG그룹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객가치를 창출하면서 실질적 탄소 중립 추진을 위해 일관된 기준을 수립하고 실체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탄소배출 감축에 중대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2050년 탄소중립 이전에 2030년까지 지금의 고로 설비를 활용한 탄소중립과 저탄소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녀 MS 최고기술임원은 "MS는 탄소중립을 넘어 카본 네거티브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작년에 140만톤의 탄소를 제거했고, 2050년까지 수십 억 톤의 탄소를 제거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 MS의 역할은 책임 있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공유해 고객이 데이터에 입각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엑스포의 꿈"

이회성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의장은 기조강연에서 "탄소중립을 위해서 혁신기술의 개발과 확산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기술력, 인적자원은 앞서 있어 이를 활용해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태원 회장도 "현재 우리가 가진 감축 수단과 기술로는 탄소중립이 안 된다"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촉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또한 최태원 회장은 "탄소중립은 인류 공동의 문제로 협력 없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를 통한 해법 모색도 제시했다.

그는 "하드웨어를 멋지게 짓고 6개월 후 다 부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엑스포의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오늘)은 첫 번째 세션에서 ‘한국과 글로벌 탄소중립’를 주제로 한국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과 기본계획을 소개하고, EU, 호주, 아르헨티나 등 주한 외교대사와 GGGI(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등 국제기구 관계자가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각국의 전략과 도전과제를 공유할 예정이다.

오후 세션에서는 ‘탄소중립 확산’을 주제로 제밀라 마흐무드 말레이시아 썬웨이대학교 지구보건센터 이사, 고려대학교 박호정 교수, 단국대학교 조홍종 교수, 부경대학교 이지웅 교수 등이 참여해 비즈니스 차원의 기회 요인을 공유하고, 탄소중립 기술·제품·서비스 확산을 위한 정책과제를 논의한다.

아울러 장성은 YOLK 대표,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 김진성 투파더 대표 등 탄소중립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기업 대표들도 참여해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의 활약과 발전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