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전자 업체 1분기 매출액, 2022년 94조 6869억 원→2023년 69조 1127억 원…27%↓
-작년 대비 올 1분기 매출 증가액 1위는 ‘LG이노텍’…50곳 중 39곳 매출 감소
국내 주요 전자 업체들의 올 1분기 매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비상이 걸렸다. 50곳 중 80%에 가까운 업체들이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매출액 감소액만 해도 25조 원을 훌쩍 넘겼다. 1년 새 27%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계 매출 상위권 기업들도 매출 하락에 울상을 지었다. 반면 올 1분기 매출 1조 클럽 중에서는 LG이노텍만 유일하게 매출 외형이 증가해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전자 업체 50곳의 2022년 1분기(1~3월) 대비 2023년 동기간 매출 변동 현황 결과서 도출됐다. 매출액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대상 전자 업체는 상장 기업 중 매출액 상위 50곳이다. 매출 규모 등은 기업 합병과 분할 등의 특수 상황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자 업체 50곳의 올 1분기 매출액은 69조 11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간 94조 6869억 원보다 25조 5741억 원 줄었다. 감소율로 보면 27%로 매출 성적이 고꾸라졌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39곳이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 솔루엠, 1년 새 1분기 매출액 117.7% 성장…1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곳은 7곳
작년 1분기 기준 올 동기간 전자 업체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솔루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에 1467억 원 매출을 올렸는데, 올 동기간에는 3195억 원으로 매출 체격이 좋아졌다. 최근 1년 새 매출 증가율만 해도 117.7%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 넘게 매출이 뛴 곳 중에는 ‘이수페타시스’도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1082억 원이던 매출이 1418억 원으로 31.1%나 매출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이 10% 이상 뛴 곳은 5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신도리코(28.9%) ▲자화전자(23.1%) ▲토비스(15.1%) ▲디에이피(13.2%) ▲LG이노텍(11%) ▲인지디스플레이(10.8%)등이 포함됐다.
이와 달리 최근 1분기 매출이 10% 넘게 하락한 곳은 38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조일알미늄은 2305억 원에서 432억 원으로 81.2%나 큰 폭으로 매출이 줄었다.
50% 넘게 매출이 떨어진 곳은 3곳 더 있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592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79.6%나 매출이 추락했다. SK하이닉스는 10조 6375억 원이던 것이 4조 4434억 원으로 58.2% 수준으로 매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심텍도 3535억 원에서 1603억 원으로 54.6%로 매출이 반토막 넘게 추락했다.
이외 ▲비에이치(-48.1%) ▲리노공업(-45%) ▲드림텍(-40.5%) ▲이엠텍(-40.3%) ▲이녹스첨단소재(-39.4%) ▲인터플렉스(-39.4%) ▲LG디스플레이(-39%) ▲나무가(-37.8%) ▲가온그룹(-36.9%) ▲코아시아(-36.2%) ▲SFA반도체(-35.2%) ▲엠씨넥스(-34.2%) ▲네패스(-31.8%) 등도 올 1분기에만 매출이 30% 넘게 감소했다.
매출이 20%대로 하락한 곳도 11곳으로 집계됐다. ▲휴맥스(-28.0%) ▲대덕전자(-28%) ▲삼성전자(-25.7%) ▲서울바이오시스(-25.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25.4%) ▲엘비세미콘(-25.3%) ▲DB하이텍(-24.5%) ▲삼성전기(-24%) ▲서울반도체(-23.8%) ▲캠시스(-22.2%) ▲코리아써키트(-22%) 등이 포함됐다.
◆ 올 1분기 매출액 기준 증가 1위는 LG이노텍…4000억 원 넘게 매출 증가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체는 ‘LG이노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4204억 원 넘게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솔루엠도 매출이 1727억 원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이 100억 원 넘게 오른 곳은 6곳으로 집계됐다. ▲이수페타시스(336억 원) ▲신도리코(226억 원) ▲자화전자(156억 원) ▲디에이피(109억 원) ▲한솔테크닉스(105억 원) ▲토비스(100억 원) 등은 매출 외형이 1년 새 100억 원 이상 상승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14조 5555억 원이나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매출이 줄었다. SK하이닉스도 6조 1940억 원으로 매출 덩치가 작아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조 5158억 원 넘게 매출이 내려앉았다.
이외 1000억 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곳은 4곳 더 있었다. ▲LG전자(8978억 원↓) ▲삼성전기(4766억 원↓) ▲심텍(1931억 원↓) ▲인탑스(1931억 원↓)가 여기에 포함됐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올 1분기 매출액 1위는 삼성전자(42조 1686억 원)이 꼽혔다. 매출 상위 TOP 5에는 2위 LG전자(7조 1948억 원), 3위 SK하이닉스(4조 4434억 원), 4위 LG이노텍(4조 2572억 원), 5위 LG디스플레이(3조 9420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매출 상위 10곳에는 6위 삼성전기(1조 5104억 원), 7위 LX세미콘(5214억 원), 8위 한화시스템(4393억 원), 9위 솔루엠(3195억 원), 10위 DB하이텍(2981억 원) 순으로 TOP 10에 포함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