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탈 이어지나...코인원 대책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이 존폐 기로에 섰다. 상장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 역시 불가피해졌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진 가운데, 코인원이 어떤 대책을 들고 나올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상장피는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큰 이슈"라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코인원에 상장을 청탁하며 뒷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장 브로커 고모씨와 코인원 전 상장 담당 이사 전모씨가 혐의를 인정했다.
고씨는 국내에서 발행된 코인을 코인원에 상장해달라고 청탁하며 대가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코인원 이사였던 전씨는 코인 상장을 대가로 총 19억2000만원 상당의 코인과 현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코인원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탓에 대규모 고객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인원의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가 투자 청산을 고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인원과 관련된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컴투스홀딩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인원과 원화 계좌 연동 계약을 맺고 있는 카카오뱅크 역시 계약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논란으로 인해 코인원의 상장 절차가 부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카카오뱅크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아직까지 회사 차원의 입장문을 내놓지 않았다. 향후 어떤 방식으로 코인원이 현재 상황을 헤쳐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난 4월 "현재 코인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가상자산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면서 "기준미달 사례가 밝혀질 경우 빠른 시일 내 내부 규제에 따른 거래 지원 종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투명하게 공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