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경험자일수록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
- 인명피해 및 사고예방 위한 인식 강화, 근본 대책 마련해야
운전자 8명 중 1명은 전날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대를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들이 기회가 많은 계절인 만큼 '숙취운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일 악사손해보험이 지난해 운전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에 따르면, 8명 중 1명(12%)은 전날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대를 잡는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운전자 중 절반인 50%가 본인 컨디션에 따라 전 날 술을 마셔도 운전하겠다고 응답해 다수의 사람들이 숙취운전 위험성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처벌 수위가 무겁다"며 "숙취운전도 엄연한 음주운전에 해당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경각심을 크게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전날 혹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절대 운전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숙취 현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에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1%, 과하게 술을 마신 다음날이라면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8%로 집계됐다.
반면에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주행 중 운전 습관의 위험 원인 1위로 전체 88%가 술을 1잔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답했으며, 술을 4잔 이상 마신 후 주행 위험성에 대해서도 95%가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음주운전이 미치는 교통사고 위험의 증가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100% 초과(70%), 51%~100%(20%)로 답하며, 10명 중 9명은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 보면 2030세대,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92%의 운전자들은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숙취운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인식 강화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숙취운전 위험성에 대한 지속적인 교통 안전 의식 조사와 캠페인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