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오는 15일 최태원 등 최고경영진 확대경영회의 개최
- 현대차, 7월 중 글로벌 법인장 회의...IRA 대응방안 등 모색
- LG, 5월 중 구광모 주재 LG전자 등 계열사별 점검 실시
- 롯데, '미래성장TF' 역할 구체화...신유열 경영승계 등 포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주요 그룹 총수가 경영진이 총출동하는 전략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기침체 등 하반기 불확실성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이달 중순 경영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고, 현대자동차그룹은 7월 중 글로벌 법인장회의 개최가 유력하다. LG그룹은 지난 5월부터 전략보고회를 진행했고, 롯데그룹은 7월 중 사장단이 모두 모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필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는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맞서 하반기 대응 전략 모색에 나섰다.
먼저 삼성전자는 6월 하순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경영진이 온·오프라인에서 한 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비상경영 체제에 따른 위기 대응 전략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
이재용 회장은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추후 회의 결과 및 하반기 사업전략 등을 별도로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급 등 경영진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오는 6월 20∼22일 3일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전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폴드5·플립5 마케팅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7년만에 적자를 내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900억원에 그쳤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와 유럽 등 해외 7개 가전 법인에 본사 인력을 파견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의 반도체(DS) 부문은 오는 6월 20일 전략회의를 열고 반도체 적자 대책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메모리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낸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DS 부문은 반도체 감산에 따른 업황 개선,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호재 등의 글로벌 시장 분석과 함께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미래 시장 선점 전략 점검에 나선다.
또 삼성전자는 오는 6월 27~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시작으로 한국, 독일 뮌헨, 일본 도쿄, 중국 등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파운드리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도 발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6월 15일 경기도 이천의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SK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3대 핵심 경영행사다.
회의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중요 경영진이 참석해 사업 현황 점검은 물론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SK그룹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의 한 축인 반도체 관련 대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7월 중 한국에서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구체적 일정 등 개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법인장 회의에선 권역별 전략과 글로벌 하반기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향, 전동화 모델 현지 생산 계획과 인센티브 전략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미 지난 5월 8일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주재했다.
이번 전략보고회는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7월 중 하반기 경영 전략 모색을 위한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열고 그룹 경영계획과 중장기 전략의 실행 상황에 대해 점검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구성한 '미래성장TF(태스크포스)' 조직의 역할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성장TF는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 전략 모색은 물론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영 3세' 승계 작업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반도체 시장은 2분기 더 위험한 상황에서 이제 자금력 싸움이 될 전망인데 곡선코스에서 버티기를 잘 하면 향후 치고나갈 수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는 이미 직선코스에 진입한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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