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형 상품 고른 성장
2분기 채권 ETF 순자산 40%↑
키움투자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배경에는 채권형 상품이 있다. 이달 ‘KOSEF 국고채10년’ ETF 순자산이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 들어 채권형 상품 순자산액은 40%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경쟁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1분기 기준 6위 한화자산운용은 회사와의 순자산 격차를 1%(250억원)대까지 좁혔다. 방위산업, 채권형 ETF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키움투자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총 2조73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2%(227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 시장 성장률(6.6%)을 약 두 배 웃돈 크기다.
주식과 채권형 ETF가 골고루 성장했다. 주식형, 채권형 ETF 순자산액은 1분기 동안 각 20.9%(1811억원), 7.6%(519억원) 증가했다.
주식형 ETF 성장을 이끈 상품은 ‘KOSEF 인도Nifty50(합성)’으로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4월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유일한 인도 투자펀드였다.
2분기 들어선 채권형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달 7일 기준 주식형 ETF 순자산액이 1분기 대비 2억원 가량 줄어든 반면 채권은 39%(2869억원) 불어났다. 전체 채권형 ETF 순자산액 증가율 19.9%를 두 배 웃돈 성장세다.
회사의 스테디셀러인 ‘KOSEF 국고채10년’가 자금을 끌어모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KOSEF 국고채10년’ ETF는 이달 순자산 6000억원 돌파했다. 8일 기준 6010억원이다. 지난달 2일 5000억원을 기록한 지 1개월여만이다.
지난 2011년 출범한 펀드는 장기채권인 국고채 10년물 3개 종목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상품이다. 잔존만기는 8년 내외로 전체 시장 평균 듀레이션(2.5~3년)보다 길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에 변동성이 큰 장기채 상품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쟁사 한화자산운용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한화운용은 ETF 순자산을 작년 말 1조4606억원에서 지난 1분기 2조488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키움과의 순자산 격차를 26%(3863억원)에서 1.2%(251억원)까지 좁혔다.
마찬가지로 채권형 ETF 덕이 컸다. 작년 말 677억원에 그치던 채권형 ETF 순자산액은 1분기 4940억원, 이달 7일 6574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국내 방위산업에 투자하는 ‘ARIRANG K방산Fn’ ETF의 역할도 존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방산 대표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7일 기준 연초 이후 약 30% 수익률을 거뒀다.
비록 2분기 들어 키움이 다시 격차를 벌렸으나 재추격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배경에 키움투자운용은 장·단기, 국내·외 채권 ETF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를 출시했다. 매일 이자가 확정되는 만큼 일복리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은행 예·적금과 비교해 현금화가 수월하다는 강점을 갖는다.
회사는 지난달 공모펀드인 ‘키움 더드림 단기채 펀드’ 설정액이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단기채 상품에서도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변동성 국면에 현금을 예치할 수 있는 일종의 파킹통장 ETF로 하루만 맡겨도 CD 91일물의 하루치 이자가 제공된다”며 “금리형 상품까지 채권 ETF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투자자에게 다양한 상품 선택권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